삼성-LG, 2Q 코로나 뚫고 선방…다음주 실적발표

30일 사업부문별 발표…세트부문 예상치 상회

디지털경제입력 :2020/07/24 18:24    수정: 2020/07/25 12:30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양사는 오는 30일 2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업부문별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6조6천억원)보다 22.73% 증가한 8조1천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52조원으로 전년 동기(56조1천300억원) 대비 7.36% 감소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체 실적을 크게 견인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영업 실적 부진 속에 고객사 보상금 환입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세트 부문인 모바일과 가전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이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은 5조원 초중반대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3조4천억원)과 비교해서는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디지털 컨택트 수요 확대에 따라 서버용 반도체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애플과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계약 관련 1조원 규모 보상금 지급 효과로 적자를 면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중가 스마트폰 수익성이 양호했고 해외 매장들의 영업 재개가 빠르게 이뤄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도 이 기간 삼성 스마트폰 출하 전망치를 당초 4천만대 후반에서 5천만대 중반대까지 올렸다. 비용 효율화에 이익률도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TV·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스포츠 이벤트 취소 속에서 예상보다 선방한 판매량과 가격 추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엄중한 상황을 감안하면 일회성 수익이 포함됐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전망치를 대폭 상회하는 성과로 평가된다"며 "3분기에는 예상됐던 일회성 수익(보상금 환입)이 빠지면서 전망치 대비 1조원 가량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 서초사옥(사진 왼쪽), LG 여의도 트윈 타워(사진 오른쪽)

LG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6천523억원)보다 24.4% 감소한 4천93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2조8천3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조6천292억원)보다 17.9% 감소했다. 당초 증권사의 평균 전망치를 1천억원 가량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업계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분기 LG전자의 가전과 TV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은 21분기 연속 적자 속에 1분기보다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과 기업간거래(B2B) 관련 사업은 부진이 예상된다.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은 10% 초반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증권 이동주 연구원은 "에어컨, 스팀 가전 등 국내 판매 호조가 실적 감소를 상쇄했다"며 "월풀, 일렉트로룩스 등 해외 업체와 비교해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TV 사업을 맡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는 1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스포츠 이벤트 부재와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이 있었지만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로 일부 상쇄됐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각국 재난지원금 정책와 프로모션 효과로 북미, 유럽 중심의 펜트업 수요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베트남 공장 이전과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중 확대로 적자폭이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LG벨벳 등 신제품 판매량 성과가 크지는 않지만 매스 프리미엄폰 전략을 통한 마케팅 효율화가 이뤄졌고, 매출 감소와 비교해 영업손실 확대는 최소화됐다는 평이다. 차량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와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일시적 수요 급감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연구원은 "6월부터 북미와 유럽 주요 판매 지역 유통망 영업 재개에 따라 실적이 회복세로 전환됐다"며 "국내 매출 비중이 36%로 높아 4, 5 월 코로나19의 부정적 여파도 세트 경쟁사 대비 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