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영국서 925억원 대형 프로젝트 수주

'런던 전력망 재구축' 프로젝트 계약자로 선정

디지털경제입력 :2020/07/24 16:40

대한전선의 초고압케이블이 전력 산업의 본고장인 영국 런던의 도심을 가로지른다.

대한전선(대표집행임원 나형균)은 영국의 국영 전력회사인 내셔널그리드(National Grid)와 '런던 파워 터널 2단계' 프로젝트의 전력망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업은 계약금이 약 925억원 규모인 대형 프로젝트다. 국내 전선업체가 영국에서 수주한 전력망 프로젝트 중 역대 최대 수준이다. 대한전선이 유럽 시장에 진출한 이후 수주한 프로젝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다.

LPT2 프로젝트는 런던 전역의 전력 공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내셔널그리드가 수년 동안 추진해 온 핵심 사업이다. 

런던 남서부 윔블던에서 남동부의 크레이포드까지 도심을 가로지르는 약 32.5킬로미터(km) 길이의 대규모 지하 터널을 건설하고, 400킬로볼트(kV) 전력망을 설치하는 공사다. 투입되는 케이블 길이만 200km가 넘는다. 대한전선은 400kV 케이블·접속재 등 관련 자재 일체를 공급하고, 터널 내·외부 케이블 시스템 설계와 엔지니어링 등을 일괄 담당한다.

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영국의 지중 최고 전압인 400kV 전력망으로 런던의 전력 인프라를 재구축하는 사업인만큼, 1년 이상의 입찰 과정과 까다로운 업체 평가·선정 작업이 수반됐다"며 "제품 설계·엔지니어링·시공·프로젝트 관리 능력 등 전 영역에 대해 종합적이고 면밀한 평가가 진행됐고, 당사는 유럽의 유수 전선업체와의 경쟁에서 적격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은 "런던의 대대적이고 장기적인 인프라 개선 사업에 대한전선이 큰 역할을 하게 돼 기쁘다"며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영국에서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쳐 중요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유럽 전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입지를 입증한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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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유럽은 노후한 케이블의 교체 수요가 많고,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른 신규 전력망 공급 기회가 열려 있어 향후 지속적인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전선은 본격적인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17년 4월에 영국 지사를 설립하고 전문인력을 배치했다. 지난해엔 러시아 지사와 합쳐 유럽 본부로 조직을 확대개편하는 한편, 네덜란드 법인을 신설하며 영업망을 확대했다. 유럽 진출 3년이 지난 현재 스웨덴·네덜란드·덴마크·영국 등에 초고압 전력망을 수출하며, 유럽에서의 수주 영토를 확장하고 성과를 본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