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최대의 위기 넘겼다…맥스터 증설 '압도적' 찬성

찬성 81.4%·반대 11.0%…산업부 "의견 수렴해 최종정책 결정"

디지털경제입력 :2020/07/24 16:34    수정: 2020/07/24 16:59

원전 핵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저장 문제를 둘러싸고 고심하던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24일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는 "월성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인 '맥스터' 증설 여부와 관련한 지역 의견수렴 결과, '찬성'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밝혔다.

재검토위는 지난 20일까지 월성원전 인근 지역 주민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했다. 인근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 145명이 찬반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결과는 찬성 118명(81.4%), 반대 16명(11.0%), 모르겠다 11명(7.6%) 순으로 나타났다.

월성 원전 1호기. 사진=뉴스1

위원회 관계자는 "월성원전 5킬로미터(km) 이내의 소재 3개 읍면과 경주 시내, 그리고 연령, 성별, 직업, 학력, 소득 수준 등 어떤 기준으로 구분해도 모든 영역에서 찬성 비율이 최소 65% 이상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시민참여단 가운데 맥스터 증설에 찬성하는 비율은 지난 3주간 숙의 학습을 거치면서 점차 증가했다. 지난달 27일 1차 조사 당시 58.6%로 집계됐던 찬성 비율은 지난 주말 종합토론회 이후 81.4%로 상승했다.

여론이 찬성 쪽으로 기울면서, 맥스터 증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정부가 마지막으로 의견수렴을 통해 정책을 결정하면 맥스터 증설 여부와 시점이 결론에 이르게 된다.

김소영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위원장. 사진=지디넷코리아

월성원전 포화시기는 오는 2022년 3월로 추정된다. 이에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이 현재 맥스터 증설을 추진 중이다. 

공사 기간은 약 19개월로, 늦어도 다음 달엔 공사를 시작해야 원전 가동 중단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게 재검토위의 입장이다. 한수원 등에 따르면 현재 맥스터 증설과 관련한 행정 절차는 대부분 완료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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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산업부는 "이번 의견수렴 결과의 취지를 존중한다"며 "이와 함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최종적으로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시 저장시설 추가 건설에 대한 국민 수용성의 확보 문제는, 사용후핵연료 관리의 궁극적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정부가 60여년에 걸쳐 진행하는 원전의 단계적 감축을 통해 에너지 전환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