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인자 오포, 일본서 화웨이 빈틈 공략

KDDI-소프트뱅크 등과 5G폰 공급 계약…점유율 확대 노려

홈&모바일입력 :2020/07/24 08:24    수정: 2020/07/24 11:08

미국 제재로 여러 국가가 중국 화웨이에 등을 돌리는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2위 기업 오포(OPPO)가 틈새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23일 중국 관차저왕 등 언론을 종합하면 오포는 최근 일본, 유럽 통신사와 잇따라 협력키로 하면서 해외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이미 시장 점유율을 큰 폭으로 늘렸다.

오포는 23일 일본 통신사 KDDI, 소프트뱅크(SoftBank)와 정식으로 5G 스마트폰을 판매키로 했다고 밝혔다. 오포의 첫 플래그십 5G 모델인 '파인드 X2 Pro(Find X2 Pro)'가 22일부터 KDDI의 전 유통채널을 통해 발매됐다. 또 오포의 리노3(Reno3) 5G 모델은 오는 31일부터 소프트뱅크의 전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닛케이 중문 뉴스에서 오포의 일본 시장 진출 소식을 전했다. (사진=닛케이 중문 뉴스)

오포가 일본 선두 통신사와 협력해 일본 주류 시장에 발을 내디딘 것이다.

오포의 고위 임원은 "일본은 오포가 매우 중시하는 해외 시장이다"며 "지난 2년 간 줄곧 현지화된 맞춤 상품으로 일본 소비자와 협력사의 수요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5G 시대를 맞아 KDDI, 소프트뱅크와 협력하면서 이달 두 대의 플래그십 모델 판매에 돌입했다는 점에 고무적인 입장이다.

중국 언론 관차저왕은 "일본 통신사가 화웨이를 배제한 이후 오포가 빈 자리를 차지했다"는 제하 기사로 이 소식을 전하며 중국 모바일 기업의 희비가 엇갈렸음을 지적했다.

사실 오포는 2018년 일본 시장에 진입해 여러 스마트폰을 판매했으며 지난해 10월 일본 시장에서 처음으로 일본 시장 맞춤형 오포 '리노 A(Reno A)'를 내놓기도 했지만 줄곧 언락폰 시장 혹은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를 통해서만 유통돼 왔다.

주류 통신사와의 전격 협력으로 일본 시장의 포문이 열린 셈이다. 일본에서 KDDI와 소프트뱅크가 올해 3월 각각 5G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5G 시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란 점도 오포엔 호재다.

일본 닛케이 중문 뉴스 역시 "오포가 일본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을 빼앗아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 통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일본에서 5% 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 영향으로 유튜브 등 구글 앱(APP)이 막히면서 일본 통신사와 협업이 끊겻다.

닛케이 중문 뉴스는 "미국이 화웨이 등 기업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오포가 반도체 등 미국 기업 의존도를 낮추면서 중국 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는 동시에 경영 위험성을 낮추는 일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오포의 올해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셀인 점유율 (사진=캐널리스)

오포는 일본 이외 유럽 시장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엔 독일에서 스마트워치 시리즈 '오포 와치(OPPO Watch)'를 발매했다.

이뿐 아니라 이주 유럽 통신사 보다폰(Vodafone)은 오포와의 파트너십을 정식 발표했다. 유럽 전역에서 오포의 파인드 X2 등 신제품을 판매하겠단 계획이다. 이미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선언한 보다폰이 오포와는 맞손을 잡은 셈이다. 

보다폰이 오포와의 협력을 선언했다. (사진=보다폰그룹 소셜미디어)

오포는 영국에선 보다폰과 5G 구축 사업에도 참여했다. 오포는 영국 통신사 보다폰, 에릭슨과 손잡고 영국 첫 5G 스탠드얼론(SA) 구축을 위한 5G SA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 서비스 제공에 참여하고 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나의 물리적 네트워크를 여러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해 독립된 맞춤형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하는 기술로서 오포의 스마트폰에서 5G SA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가능케하는 테스트가 이뤄졌다.

이에 일부 중국 언론은 "화웨이와 협력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영국 통신사가 오포와 손잡은 것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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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오포는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2018년 파인드X(Find X)로 유럽 시장 진출 이후 2년 만에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스위스, 독일 등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지난해 5월엔 스위스에서 첫 5G 스마트폰 상용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어 영국 런던에 설계센터를 설립했다.

이 결과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오포의 유럽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14% 성장해 유럽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5위로 올라섰다. 1위 삼성전자, 2위 화웨이, 3위 애플이 모두 두자릿수의 하락세를 겪은 가운데 나홀라 네자릿수의 성장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