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해킹, 생각과 다르네…"메시지도 훔쳐봤다"

'암호화폐 사기'인 줄 알았더니…CNBC "사건 실체 더 모호"

인터넷입력 :2020/07/23 17:31    수정: 2020/07/23 21:3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지난 주 빌 게이츠를 비롯한 130명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커들은 유명인의 이름을 빌어서 암호화폐를 탈취하려는 사고처럼 보였다.

그런데 해커들이 피해자 36명의 다이렉트 메시지에도 접근한는 사실이 추가 공개됐다.

트위터가 22일(현지시간) 지난 주 발생한 해킹 사건 관련 추가 사실을 공개했다고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런데 이날 공개한 내용은 다소 놀랍다. 해커들이 36계 계정의 다이렉트 메시지에도 접속한 정황이 있다는 것. 이 중엔 네덜란드 선출직 공무원 계정도 있다고 트위터 측이 밝혔다.

(사진=씨넷)

다이렉트 메시지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와 비슷한 공간이다. 트위터 담벼락에 비해 훨씬 더 사적인 내용들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

CNBC는“트위터가 비밀스런 메시지를 외부인들로부터 보호해줄 것이란 이용자들의 믿음이 흔들리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주 빌 게이츠를 비롯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등 유력인들의 계정 130개가 탈취됐다. 해커들은 이들의 계정에 “비트코인을 보내주면 한 시간 내에 두 배로 불려 주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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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의 이름을 이용한 해커들의 수법은 먹혀 들었다. 해킹 직후 3개의 다른 비트코인 주소로 400건 이상이 송금된 것. 송금 금액만 12만1천만 달러(약 1억4천600만원) 규모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해커들이 다이렉트 메시지에 접근한 사실이 추가 공개되면서 사건 전모를 파악하는 것이 더 복잡하게 됐다. CNBC는 해킹 주도 세력이나 해킹 동기를 파악하는 게 더 복잡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