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이 그리는 '미래 에너지 효성' 윤곽

탄소섬유 이어 액화수소 국산화 도전…"수소산업 생태계 활성화 기대"

디지털경제입력 :2020/07/23 09:44    수정: 2020/07/23 09:48

조현준 효성 회장의 미래 에너지 신사업 계획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조 회장은 미래 에너지 관련 사업을 육성해 탄소섬유에 이어 액화수소 사업의 국산화에 도전, 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 나온다.

효성은 지난 4월 액화수소 기술협력을 바탕으로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화학기업 린데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2년까지 3천억원 규모의 액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협약식에서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효성이 추진하는 액화수소 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번 투자가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은 린데코리아와 자사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여㎡(약 1만여평)에 액화 수소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신설 공장의 생산량은 연산 1만3천톤으로, 연간 수소차 10만대에 사용 가능한 물량이며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지난 4월 조현준(사진 왼쪽) 효성 회장이 글로벌 화학기업 린데와 액화수소 플랜트 건립 추진 MOU를 체결하고 있다.(사진=효성)

수소 액화 기술은 고압의 기체 상태인 수소를 액화시키는 것으로, 효성은 용연공장에서 생산하는 부생수소에 린데의 수소 액화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액화수소는 차량용뿐만 아니라 드론, 선박, 지게차 등 다양한 운송수단에 쓸 수 있어 연관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공장 완공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인프라도 구축할 방침이다. 액화수소 공급을 위해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신설 50곳, 액화수소 충전설비 확충 70곳)할 예정이다.

효성은 지난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탄소섬유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전북·전주에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연산 2만4천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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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첨단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면서도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다. 수소차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데 핵심 소재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효성은 2011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자체 기술로 탄소섬유를 개발에 성공했다.

효성 관계자는 "보유한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 기반 사업을 강화하고 탄소섬유, 액화수소 등 효성의 신성장 동력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