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깜짝 실적 낸 LG이노텍, 하반기 더 좋다

4분기 실적 '애플 효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기대

디지털경제입력 :2020/07/22 18:05    수정: 2020/10/28 17:18

LG이노텍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디스플레이 기판 공급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22일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1조5천399억원, 영업이익 42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128.7% 증가한 수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2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치)가 매출 1조4천663억원, 영업이익 328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LG이노텍 CI.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 측은 "2분기는 통상 카메라 모듈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시기지만 고화소 카메라 모듈, 3D 센싱모듈 등의 제품군 확대와 안정적 생산관리를 통해 시장 우려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5G 시장 성장과 함께 통신용 반도체 기판 수요가 증가하고,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포토마스크 등도 TV 업황 악화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이 주요 거래업체인 애플에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이 크게 늘어나면서 2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상반기 출시한 '아이폰 SE'와 저가형 '아이폰 11 시리즈'가 예상보다 판매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폰 SE가 가성비를 장점으로 양호한 판매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이폰 SE 관련 부품 공급업체(LG이노텍 등)의 2분기 실적 또한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통신용 반도체 기판도 2분기부터 애플향 공급이 시작되면서 수익성 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 12 시리즈(4가지 모델)'는 모두 5G 통신 서비스를 지원해 이에 적용되는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 공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앞서 보고서에서 "올해 출시될 북미 고객사(애플)의 상위 모델에는 밀리미터웨이브(mmWave) 탑재가 전망되는 가운데 안테나인패키지(AiP)로 인한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 수요가 2분기에 시작, LG이노텍의 기판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한 바 있다.

다만, LG이노텍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애플의 아이폰 출시가 오는 10월로 연기되면서 예년 수준(에프앤가이드 3분기 컨센서스 매출 2조3천807억원, 영업이익 1천66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신 4분기에는 본격적인 '애플 효과'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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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5G 폰(아이폰 12 시리즈) 출시가 종전 대비 늦어질 것으로 예상(9월→10월), 3분기 실적이 4분기로 이월되면서 광학(카메라 모듈) 매출은 4분기 2조7천2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트리플 및 ToF(비행시간) 카메라를 LG이노텍이 주력으로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는 분기 기준으로 최고 실적(매출 2조7천190억원, 영업이익 3천70억원)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LG이노텍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반도체 기판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1천274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 계획도 공시했다. 이번 투자는 통신 반도체 기판의 생산량 확대를 위한 것으로, 내년 6월 30일까지 구미사업장 생산라인 증설에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