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에서 활화산 증거 포착…"최소 37개 존재”

과학입력 :2020/07/21 10:24    수정: 2020/07/21 10:56

독성 대기와 펄펄 끓는 표면온도를 지닌 금성에 수십 개의 활화산이 활동 중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금성에 있는 마트몬즈(Maat Mons) 산의 모습 (사진=NASA/JPL-칼텍)

미국 메릴랜드대학 지질학과 로랑 몬테시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금성에서 활화산의 증거를 포착했다고 미국 IT매체 씨넷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들은 금성 지표면에서 최근 화산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금성 고리 모양의 화산 구조물을 발견했다.

논문 공동저자 로랑 몬테시 교수는 “우리가 특정 구조물을 시사할 수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것은 고대 화산이 아니라 오늘날 활동하고 있는 화산이라고 밝혔다. 이 화산들은 “현재는 휴면상태지만 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연구로 인해 금성에 대한 우리의 관점이 비 활동성 행성에서 내부가 용암으로 부글대며 많은 활화산을 생성할 수 있는 활동적인 행성으로 크게 변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소개됐다.

이 3D 모델링은 금성의 표면에서 관찰된 두 개의 코로나를 보여준다. 고리 모양의 구조는 행성 내부에서 뜨거운 물질이 맨틀을 통해 올라와 지각을 통해 뿜어져 나올 때 형성된다. (사진=로랑 몬테시 교수)

연구진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사용해 코로나(coronae)라고 불리는 금성 고리 모양의 화산 구조물의 형성과 진화 과정을 3D 모델링 작업을 통해 공개했다. 고리 모양의 구조는 행성 내부에서 뜨거운 물질이 맨틀을 통해 올라와 지각을 통해 뿜어져 나올 때 형성된다.

연구진은 1990년부터 1994년까지 금성을 공전한 미 항공우주국(NASA) 마젤란 탐사선과 같은 우주선이 촬영한 금성 표면 사진에서 어린 코로나를 발견했다. 몬테시 교수는 “우리는 적어도 37개의 코로나가 매우 최근에 활동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 동안 과학자들은 금성에서 화산활동의 증거를 포착한 적이 있지만, 이는 고대 화산 활동의 증거일 것이라고 추측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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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향후 금성 탐사 미션이 금성에 존재하는 화산에 대해 더 잘 알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많은 우주 프로그램들이 화성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씨넷은 전했다.

유럽과 일본이 개발한 수성 탐사선 베피콜롬보는 향후 13개월 동안 금성을 가깝게 지나는 근접비행을 시도한 후 2021년 수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베피콜롬보의 금성 근접비행이 성공하면, 금성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