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민감정보 홍콩 유출 의혹에 "사실 아냐”

데이터 소실 막기 위한 다중 백업용..."제3자 볼 가능성 제로”

인터넷입력 :2020/07/20 11:17    수정: 2020/07/20 17:08

네이버가 회원들의 신체와 속옷 사이즈부터 주민번호까지 민감한 정보를 수집한 뒤, 홍콩으로 내보냈다는 한 언론의 의혹 보도에 왜곡된 내용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글로벌 IT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만약에 일어날지 모를 데이터 소실을 막고자 백업 데이터를 홍콩 서버에 암호화 시켜 보관한 것이고, 이마저 백업 국가를 기존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중국 정부가 영장 없이 우리 국민의 데이터를 다 들여다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는 강력한 암호화를 적용, “제3자가 들여다볼 가능성은 제로”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분당 사옥.

홍콩서버 보관은 데이터 소실 대비한 '다중백업' 용도

20일 연합뉴스TV는 네이버가 고객의 민감한 정보를 홍콩으로 내보낸 것이 확인됐다며, 신체와 속옷 사이즈, 주민번호와 아이핀 정보까지 네이버가 홍콩으로 넘겼다고 보도했다. 나아가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중국 정부가 영장 없이 우리 국민의 데이터를 다 들여다보게 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고도 했다.

이에 네이버는 ‘네이버 다이어리’ 게시물을 통해 이용자의 소중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만반의 대책을 수립해 이행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데이터가 소실되는 불시의 상황을 대비하는 ‘다중 백업’이 포함되는데, 언론에서 지적한 홍콩 서버 보관이 이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IT기업들도 자국뿐 아니라 해외에 백업을 하고 있으며, 네이버도 이용자 데이터에 대한 다중 백업을 이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암호화 상태로 데이터 저장..."백업 국가도 싱가포르로 변경"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를 통해 데이터를 국내외에 백업한다. 국외 백업은 2016년 10월부터 시작됐으며, 이는 사설 전용 네트워크(VPN)을 통해 전송이 이뤄진다. 특히 암호화된 상태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다.

나아가 네이버는 이용자 데이터가 보다 안전하고 저장되고 관리될 수 있도록 데이터 백업 국가를 기존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변경 중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국내외에 백업한 데이터 중 개인정보 데이터는 국내 법제가 요구하는 이상의 강력한 암호화를 적용했기 때문에 외부의 제3자가 이를 들여다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기존 홍콩 지역에 저장된 백업 데이터는 이달 초 모두 삭제를 마쳤고 서버 포맷까지 마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홍콩에 보관됐던 데이터는 네이버 자회사를 통해 직접 관리했고, 해당 저장소의 데이터에 대해서는 정보의 제공을 요청 받은 사실이 없을뿐더러 무단 반출이나 침해를 경험한 사실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신체사이즈, 사진정보 '민감 정보' 해당 안 돼"

네이버는 또 신체사이즈 등 이용자의 민감 정보를 수집했다는 의혹도 반박했다. 신체사이즈의 경우 쇼핑서비스에서 자신에게 꼭 맞는 제품을 추천 받기 희망하는 이용자가 등록하는 선택 정보라는 설명이다. 또 사진정보 역시 동화 캐릭터가 가족의 얼굴로 보이는 기능을 제공할 때 선택적으로 받는 정보라고 첨언했다. 이에 개인정보보호법상 민감정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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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정보주체의 자기정보 결정권을 보장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 가운데 하나로 삼고 있다”며 “각 서비스 단계마다 필요한 정보를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수집 및 이용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 개별 서비스마다 어떤 정보가 수집, 이용, 제공 되는지 확인할 수 있고,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언제라도 개별 철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는 이용자가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동의에 기반해 제공해 준 제반 데이터를 백업하여 안전하게 관리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데이터의 소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