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 펀더멘털 지표, 주가수익률과 연관성 떨어져"

한국금융硏,2000년 1~2019년 9월, 코스피200 지수 분석 결과

금융입력 :2020/07/19 09:53    수정: 2020/07/19 11:30

국내 산업 생산 지수나 소비자 물가 지수 등과 같은 경제 펀더멘털 지표와 주가 수익률과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대로 국제 유가나 달러 표시 수출 물가 지수 등과 같은 세계 경제 여건을 나타내는 변수는 주가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금융연구원은 2000년 1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벡터 자기회귀 모형을 이용해 다양한 경제 변수의 충격에 대한 코스피200지수의 반응을 금융위기 전후로 비교한 결과 국내 개별 펀더멘털 요인 보다 세계 경제 여건을 나타내는 변수의 영향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분석한 경제 변수로는 ▲미국 연방 기금 금리 ▲국제 유가(서부 텍사스산  원유) ▲한국 달러 표시 수출 물가 지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한국 산업 생산 지수 ▲한국 순수출 ▲한국 소비자 물가 지수 ▲한국 콜금리 등 9가지다.

이중 국제 유가와 달러 표시 수출 물가 지수, 위안화 환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주가 수익률과 밀접한 관계성을 보였다. 

국제 유가 상승 시 코스피 주가 수익률 상승했는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 같은 경향성이 강화됐다. 한국금유연구원 박춘성 연구위원은 "국제 유가 상승은 세계 경기 개선을 선행하는 국제 에너지 수요 증가로 해석될 때 국내 주가 지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금융 위기 이후 이 같은 특성이 강화된 것은 우리 경제가 글로벌 밸류 체인에 편입돼 세계 경제 영향을 크게 받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달러 표시 수출 물가 상승도 국내 주가 지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대해 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이 커짐에 따라 소수 종목의 업황 변화가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따라서 전체 주가 지수에 대한 영향도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약세 충격 대체로 우리나라 주가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중국 경제가 성장하고, 우리나라 교역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며 국내 주가 지수에 부정적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환율 유연성이 커지면서 위안화 가치는 국내 주가 지수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반면, 미국 연방 기금 금리는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주가 지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박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에는 장기간의 제로 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및 미국의 경기 호황 지속 기대에 따라 미국 금리 상승이 국내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매우 미약해졌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한국 산업 생산 지수 ▲한국 순수출 ▲한국 소비자 물가 지수 ▲한국 콜금리와 주가 수익률은 금융위기 이후 유의미한 영향이 나오지 않았다.

박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기간에는 대내외 펀더멘털 요인들 각가의 이론적 영향보다 글로벌 경제 및 산업 구조의 틀 안에서 주식 시장의 움직임을 해석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변수의 변화를 글로벌 경제 및 금융의 여건 변화로 해석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