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계정을 겨냥한 트위터 해킹을 주도한 해커들이 130 여개 계정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에 따르면 트위터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최근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16일 발생한 이번 트위터 해킹은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등 기업인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등 유명인 계정을 타깃으로 했다. 애플, 우버 등 기업 계정도 해킹 피해를 당했다.
해커들은 유명인 계정을 탈취한 뒤 지정된 주소로 비트코인을 보내도록 유도했다. 이를테면 빌 게이츠 트위터 계정에는 “비트코인을 송금하면 한 시간 내에 두 배로 만들어주겠다”는 글이 올라 왔다.
이런 메시지에 속아서 실제로 비트코인을 송금한 사람도 꽤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블록체인 분석 기관인 엘립틱은 이번 해킹 직후 3개의 다른 비트코인 주소로 400건 이상이 송금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송금 금액만 12만1천만 달러(약 1억4천600만원) 규모에 이른다.
트위터 측은 이날 “지금까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약 130개 계정이 공격 타깃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해킹 공격은 트위터 직원을 대상으로 한 정교한 사회공학적 공격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직원이 해커들에게 속아서 내부 시스템 접근권을 넘겨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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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피해를 입은) 계정들의 비공개 데이터가 넘어갔는지 여부도 계속 파악하고 있다”면서 “만약 그런 사실이 확인되면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이번 트위터 해킹 사고를 주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