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서 무한 경쟁...카카오 무기는 역시 '카톡'

"간편하고 안전한 전자문서 유통 플랫폼으로 도약"

컴퓨팅입력 :2020/07/16 15:54    수정: 2020/07/16 16:06

"카카오페이 인증이 타 서비스 대비 갖는 강점은 별도 앱 설치가 필요없다는 것이다. 모든 국민이 카카오톡으로 쉽게 인증서를 발급하고, 이용할 수 있다."(박상현 카카오페이 과장)

지난 5월 공인인증기관의 법적 우월성을 폐지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이에 인증업체 간 시장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설인증기관 중 주요 업체인 카카오페이가 일찍이 뛰어든 간편인증과 전자문서 고지 서비스 분야를 지속적으로 혁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핵심 무기는 전국민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다.

이승효 카카오페이 서비스 총괄 부사장(CPO)

카카오페이는 1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현황과 향후 서비스 구상안을 밝혔다.

이승효 카카오페이 서비스 총괄 부사장(CPO)은 "카카오페이 인증서는 간편 로그인을 지원하면서 전자서명, 자동 이체 및 출금, 전자문서 열람 등 폭넓은 기능 스펙트럼을 갖추고 있다"며 "현재 카카오페이 인증서가 1천500만개 이상 발급됐는데, 연말까지 2천만개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자문서 고지 서비스의 경우 카카오페이가 특히 자신감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 회사는 지난 2018년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공인전자문서 중계자로 지정받아 주요 행정·공공 및 민간·금융 약 100여개 기관의 전자우편과 중요 문서, 청구서와 각종 안내문, 통지문 등을 발송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인증서로 간편인증을 거쳐 문서를 열람하는 식이다. 우편 등 기존 서류 수령 방식보다 편리하면서도 비용 절약이 가능하고,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줄이는 서비스 혁신을 이뤘다고 첨언했다. 전자문서 고지 서비스 분야에서 세 자릿 수 가량의 제휴처를 확보한 사업자는 카카오페이가 유일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블록체인과 공개키 등의 기술로 다진 보안 역량도 서비스 강점으로 꼽았다.

왼쪽부터 김영은 과장, 이승효 CPO, 김재헌 실장, 박상현 과장.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ICT 규제 샌드박스'를 거쳐 카카오톡 기반의 전자고지 서비스도 시범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장기적으로 카카오톡을 접근성이 편리한 종합 전자문서 유통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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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효 카카오페이 CPO는 "외부 기관으로부터 고지받는 문서 외 사용자가 기관이나 기업에 제출해야 하는 문서, 계약서 등 사용자 간 주고받는 문서도 유통 가능한 '페이퍼리스 플랫폼'으로 만들어나가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입사 지원서나 학교 졸업 증명서, 성적 증명서, 병원 진단서 등을 개인이 발급받아 기관에 제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나간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로 발송된 전자문서는 지난해 기준 약 5천3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