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또 만난다…'미래車 배터리' 협업 속도

다음주 현대차 남양연구소 방문해 미래차 비전 논의

디지털경제입력 :2020/07/16 09:22    수정: 2020/07/16 17:0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조만간 또 다시 만남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회동에 이어 보다 구체적인 협업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오는 21일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답방 형식으로 방문해 정의석 수석부회장과 미래차 비전과 차세대 배터리 공급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첫 회동 당시에는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한 바 있다. 

남양기술연구소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개발(R&D) 심장부다. 이곳에는 설계센터, 디자인 센터, 풍동시험장, 주행시험장 등 자동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연구 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직원 1만여명이 일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했을 당시 미래 유망 기술로 꼽히는 전고체전지 개발 현황을 공유받고 신기술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주 만남에서도 미래 자동차 산업 선점을 위한 기술 현황 공유와 협업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각사)

재계에서는 총수들의 만남을 계기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 간 배터리 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고효율 배터리를 충분하게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삼성·LG·SK를 방문해 배터리 신기술에 대해 협의한 것을 언급하며 "(배터리 3사와) 서로 잘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에는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할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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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고 이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으로, 내년 양산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전기차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 LG화학과 이미 협업을 본격화했다. 

이 부회장이 현대자동차 연구소를 찾은 이후에는 구광모 LG그룹 대표와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차례로 정 수석부회장과 답방 형식으로 만남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6월 LG화학 오창 공장을, 이달 들어 SK이노베이션 충남 서산사업장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