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나올 첫 애플 칩 제품, 맥북프로·맥북에어"

맥북프로 13형은 음악 제작 앱·하드웨어 호환성 '관건'

홈&모바일입력 :2020/07/13 15:59    수정: 2020/07/14 11:33

맥북프로 13형이 애플 실리콘 첫 전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사진=씨넷닷컴)
맥북프로 13형이 애플 실리콘 첫 전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사진=씨넷닷컴)

애플이 지난 6월 WWDC 2020 기조연설을 통해 인텔에서 애플 실리콘으로 이주를 선언했다. 현재 개발자들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애플 A12Z 칩을 탑재한 개발자 전환 킷(DTK)도 제공되고 있다.

애플 공급망 등에 정통한 궈밍치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 주 첫 애플 실리콘 탑재 맥 제품으로 맥북프로 13형과 맥북에어를 꼽았다. 별도 그래픽칩셋을 장착해야 하는 맥프로와 아이맥 프로, 맥북프로 16형에 애플 실리콘이 적용되는 것은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궈밍치 "맥북프로 13형·맥북에어 먼저 출시"

궈밍치 홍콩 티엔펑국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맥북프로 13형이 오는 4분기에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애플 실리콘 탑재 맥북에어도 4분기, 혹은 오는 2021년 1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 실리콘 탑재 맥북에어도 이르면 올 4분기 출시 예정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궈밍치는 앞서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디자인을 바꾼 일체형 컴퓨터인 아이맥이 올해 말에 출시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제품에는 여전히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이기종간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긱벤치(GeekBench)를 통해 10코어, 20스레드로 작동하는 인텔 코어 i9-10910 프로세서 테스트 결과가 노출되기도 했다.

■ 그래픽 성능은 인텔 아이리스 플러스와 동급

애플 맥 컴퓨터 라인업 중 맥북에어는 각급 학교 학생이나 가정·개인 이용자를 겨냥한 가장 저렴한 맥 노트북으로 꼽힌다. 맥북프로 13형은 각종 업무용 프로그램과 사진 편집·음악 제작 등에 필요한 성능과 휴대성의 균형을 추구한 제품이다.

이들 제품의 가장 큰 공통점으로 그래픽칩셋을 들 수 있다. 7월 현재 출시된 맥 노트북은 맥북프로 16형을 제외하고 모든 제품이 그래픽 작업을 인텔 UHD 그래픽스·아이리스 프로/플러스에 의존한다.

애플 맥북프로 16형. (사진=지디넷코리아)

따라서 올 하반기 공개될 애플 실리콘 첫 제품의 그래픽 성능은 지난 해 출시된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내장된 아이리스 플러스와 동등하거나 더 높은 수준임을 짐작할 수 있다.

또 아이맥 프로나 맥프로, 맥북프로 16형 등 AMD 라데온 그래픽칩셋이 장착되는 제품 개발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음악 믹싱·편집에서 호환성 등 문제 우려

애플 실리콘 탑재 맥북프로가 해결해야 할 의외의 문제 중 하나로 디지털 음악 제작 애플리케이션과 주변기기 등의 호환성 문제를 꼽을 수 있다.

맥OS에 기본 탑재된 오디오 처리 엔진인 코어오디오(CoreAudio)는 윈도 운영체제보다 음향 입출력 지연 시간이 낮고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또 무료 앱인 개러지밴드와 유료 앱인 로직프로X 등을 상업용 음악 제작에 활용하는 국내외 DJ나 작곡가, 프로듀서 등을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

상업용 음악 제작 등에 쓰이는 애플 로직프로X. 애플 실리콘 최적화가 예상된다. (사진=애플)

32트랙, 64트랙 등 대량의 음원을 동시에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 음악 제작 프로그램은 각 프로세서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는 최적화가 요구된다. 애플 개러지밴드와 로직프로X은 가장 먼저 최적화가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제작사가 사라졌거나 개발자가 개발을 포기한 프로그램, 혹은 단종된 프로그램의 애플 실리콘 버전 출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 음량이나 게인 조절, 음향 입출력 등에 활용되는 콘솔이나 별도 드라이버가 필요한 DAC 역시 추가 드라이버 개발이 필요하다.

■ 맥을 둘러싼 애플과 인텔의 협력과 견제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맥북에어와 맥북프로는 인텔에 그다지 달갑지 않다. 맥북프로와 맥북에어가 소화하던 인텔 프로세서 수량이 줄어드는 것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올해 말 출시될 새 프로세서인 타이거레이크(Tiger Lake) 탑재 노트북은 당연히 애플 실리콘 탑재 맥북에어 등과 성능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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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차세대 입출력 규격인 썬더볼트4가 앞으로도 맥에 계속 탑재될 전망이다. (사진=인텔)

그러나 맥북프로 16형이나 맥프로, 아이맥 프로 등에는 여전히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될 예정이다. 또 지난 주 공개된 인텔의 차세대 전송규격인 썬더볼트4(Thunderbolt 4)도 애플 실리콘 탑재 맥에 탑재될 예정이다.

애플 관계자는 "애플은 10여 년 전부터 인텔과 함께 썬더볼트를 개발해 왔고 오늘날 소비자들은 모든 맥에 탑재되는 썬더볼트를 통해 속도와 유연성을 누리고 있다"며 "애플과 인텔은 썬더볼트의 미래에 대해 변함없이 협력할 것이며 애플 실리콘 탑재 맥에서도 썬더볼트4가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