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에 부동산펀드까지"…BNK부산은행, 블록체인 상용화 잰걸음

"디지털바우처로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금융입력 :2020/07/09 08:22

BNK부산은행이 블록체인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 들어 지역 내 각종 사업에 활발히 참여하며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인 부산시가 관련 분야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지역 금융회사인 부산은행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진 모양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최근 지역 내에서 블록체인 디지털바우처 유통플랫폼 구축을 위한 여러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먼저 부산은행은 부산 서구청 등 7개 기관과 손잡고 '지역상생형 모바일 의료관광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이는 해외 의료관광객과 지역 의료기관을 직접 연결하는 모바일 플랫폼이다. 의료기관과 숙박업소, 관광지, 음식점 등 소상공인 업소를 개별 앱처럼 탑재할 수 있도록 구축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부산 서구는 부산은행의 금융 노하우와 지역 의료관광특구사업을 블록체인 기술로 결합해 의료관광 사업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부산은행은 관광객이 플랫폼 내 의료기관 앱을 통해 의료비를 결제하면 받는 캐시백을 디지털바우처로 지급해 지역 내에서 사용하도록 돕는다.

또 부산은행은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펀드(디지털 수익증권) 사업에도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부동산 자산을 토큰화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정부 주도의 실증사업인데, 부산은행 계좌를 보유한 사람만 참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블록체인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여러 대의 컴퓨터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을 뜻한다. 최근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금융권 전반에서 주목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다만 부산은행 만큼 성과를 낸 곳은 많지 않은데, 블록체인의 실질적 가치를 놓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데다 규제 또한 정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이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BNK금융그룹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그간 BNK금융은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내부 시스템 혁신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동시에 은행 계열사를 통해 이를 실험해왔다. 부산은행 역시 지난해말 별도 조직을 꾸려 블록체인 기반 바우처 사업과 같은 미래형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작년 7월 부산은행이 부산 블록체인 특구의 금융 분야 주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탄력을 받은 모양새다. 지난 4월엔 디지털바우처의 시범 운영에 돌입하기도 했다.

향후 부산은행은 사업을 고도화함으로써 지역 블록체인 금융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디지털바우처를 7만 가맹점을 보유한 부산은행 간편결제 서비스 ‘썸패스’와 연계해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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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스타트업 발굴에도 신경을 기울인다. 현재 부산은행은 부산에 핀테크·블록체인 기업을 지원하는 ‘BNK핀테크랩’을 열었으며, 연초 1기 출범 후 혁신 스타트업 9곳을 선정해 전문 엑셀러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역 블록체인 금융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디지털바우처 유통플랫폼 참여자 확대를 추진 중"이라며 "해당 플랫폼이 정식 출시되면 부산시 규제자유특구 내 물류, 유통, 공공안전, 관광 분야와의 연계를 바탕으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