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식시장 결산…'바이오·배터리·IT' 업종 활짝

차·석유화학·항공 시총은 하락…삼성·SK 선두 유지

디지털경제입력 :2020/07/07 13:33    수정: 2020/07/07 13:4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동차·석유화학·항공·유통업종은 시가총액이 하락, 바이오·배터리·비대면 업종 시가총액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3곳을 제외한 97곳의 순위가 모두 변동했다.

7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1월2일과 6월30일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천대 기업 시가총액 금액은 1천649조원에서 1천637조원으로 0.7% 하락했다. 올해 초 시가총액 100위 안에 들었던 기업 중 97곳의 순위가 바뀌었다. 100개 기업 중 75곳은 순위가 하락했고, 25곳은 상승했다.

시가총액이 올해 초보다 6월 말에 100% 이상 오른 기업은 66곳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으로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은 1월 초 시가총액 9천699억원에서 6월 말 3조7천299억원으로 284.5% 증가했다. 알테오젠은 지난 5월 말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처남인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가 5% 넘는 지분을 보유하며 2대 주주로 등극한 곳이다.

이어 씨젠(264.5%), 셀트리온제약(235.8%), 에코프로비엠(131.9%), 셀트리온헬스케어(116.8%), 한진칼(100.8%)도 6개월 새 시가총액이 100% 이상 상승한 시총 상위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2차 전지 관련 주식 종목인 에코프로비엠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칼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바이오 업체들이다.

반년 새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오른 기업은 23곳으로 조사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초 시가총액 28조3천517억원에서 6월 말 51조2천778억원으로 22조9천261억원(80.9%) 늘었다. 셀트리온(18조 1천906억원 상승), 네이버(13조7천798억원 상승), LG화학(12조4천595억원 상승), 카카오(10조3천389억원 상승) 등 기업의 시총도 10조원 이상 올랐다.

반대로 1조원 넘게 줄어든 곳은 42곳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초 대비 각각 14조3천억원, 6조9천억원 이상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우선주 등을 제외한 주식종목 중 상반기 말에 900여 곳은 시가총액이 오른 반면 1천400여 곳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6대 4 정도로 시가총액이 감소한 곳이 증가한 곳보다 많았다.

시가총액 순위가 크게 뛴 기업 종목은 바이오·배터리, 포털·게임·소프트웨어, 식료품 등이었다. 반면 현대차·기아차(자동차), 에쓰-오일·KCC(석유·화학), 대한항공·한국항공우주(항공), 롯데쇼핑·신세계(유통) 등은 순위가 뒤로 밀려났다.

바이오 업체 중 시총 순위 증가 폭이 크게 오른 곳은 씨젠(1월초 220위→6월 말 71위), 알테오젠(195위→58위), 셀트리온제약(148위→48위), 제넥신(142위→98위) 등이다. 2차 전지와 연관된 배터리 업체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180위→83위), 포스코케미칼(78위→48위), SKC(114위→94위), 삼성SDI(18위→7위) 등이 선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대면 관련 업체 중에서는 더존비즈온(93위→70위), 카카오(22위→8위), 엔씨소프트(26위→13위), 넷마블(35위→30위) 등이 순위가 연초 때보다 앞섰다. 식료품 업체로는 농심(145위→99위), 하이트진로(104위→67위), CJ제일제당(63위→43위), 오리온(54위→42위) 등이 시총 순위가 올 초 때보다 앞섰다.

올 상반기에 시총 순위가 1천계단 이상 오른 주식 종목도 8곳 등장했다. 진단 의료기기 업체 휴마시스는 시가총액 순위가 2천30위(금액 398억원)인 하위권 기업에서 반년 새 483위(3천240억원)로 1천계단 이상 뛰었다. 시가총액 증가율이 713.0%에 이르고 지난 1월2일 대비 6월30일 주가(종가 기준)도 6.7배 높아졌다. 

여기에 진매트릭스(1천520계단 상승), 멕아이씨에스(1천392계단 상승), 진원생명과학(1천324계단 상승), 랩지노믹스(1천174계단 상승), 수젠텍(1094계단상승), 이엔드디(1천86계단 상승), 비디아이(1천62계단 상승) 7개 업체도 시총 순위가 1천계단 이상 수식 상승했다. 비디아이를 제외한 7곳은 모두 바이오 업체다. 

시총 상위 10대 기업도 순위가 크게 달라졌다. 현대차(5위→11위), 현대모비스(6위→14위), 포스코(9위→17위)는 올 초 10위권에 포함됐지만 6월 말에는 탈락하고 말았다. 반면 삼성SDI, 카카오, LG생활건강(12위→10위)은 시총 상위 10걸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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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시총 3위이던 네이버는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위에서 3위로 순위가 교체됐다. 네이버도 시가총액이 45.8% 증가하며 선전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더 크게 시가총액이 증가하면서 넘버3 자리를 꿰찼다.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바이오 업체들은 주식 황금기 시대를 맞이함과 동시에 국내 바이오 산업을 한 단계 성장 발전하는 일대 전환기를 맞이했다”며 “미래에 대한 기대 가치 상승 못지않게 올 연말까지 향후 경영 실적 등이 동반되지 못하는 기업의 경우 자칫 ‘바이오 버블’로 이어질 가능성도 생겨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