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블록체인 특구서 '부동산 STO' 검증한다

세종텔레콤, 특구서 부동산집합투자 서비스 개발

컴퓨팅입력 :2020/07/07 15:33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 특구에서 부동산 공모펀드에 참여한 개인 투자자에게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증서를 발행하고, 이를 개인 간 매매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이번 실증 사업은 그동안 블록체인을 적용할 유망 분야로 기대를 받았지만 국내에선 규제로 시도가 어려웠던 증권형토큰발행(STO)를 본격적으로 검증해 볼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세종텔레콤은 부산시 블록체인 규제 자유특구 추가 사업자로 최종 선정돼, 특구 내에서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집합 투자 및 수익 배분 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세종텔레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산 지역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를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자산거래 플랫폼’을 통해 판매·유통하는 서비스를 수행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전문기업 비브릭이 블록체인서비스 개발과 운용을, 이지스자산운용과 DS네트웍스자산운용은 부동산 공모펀드 조성 역할을 각각 수행한다.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 특구에 신규 사업으로 선정된 부동산 집합투자 서비스 개요도(이미지=부산시)

세종텔레콤에 따르면 이번 실증 사업은 개인 투자자가 손쉽게 부동산 공모펀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부동산 시장은 고액 자산가 및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가 주를 이뤘다.

실증 사업으로 구축될 플랫폼 내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증서’를 일반 투자자에게 발행하고 운영 수익을 배당한다. 디지털증서는 고객계좌의 수익증권과 1대 1 매칭 되고, 플랫폼을 통해 개인 간 거래도 가능하다. 수익증권의 거래는 전자증권법에 따른 전자등록 방식과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거래 기록 방식을 병행운영하도록 해 법적 안전성을 확보했다.

그동안 관련 법제도·기반 인프라 미비로 시도하기 어려웠던 증권형 토큰 발행(STO)서비스를 검증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이번 사업 추진이 주목받고 있다.

STO는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토큰화해 가치를 잘게 쪼개고 여러명이 나눠 소유한다는 아이디어다. 증권의 성격을 가진 토큰을 공모형으로 발행한다는 의미로 증권형 토큰 공개라고 부른다. 

STO는 블록체인 기술의 혜택을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유망한 분야로 꼽히지만, 해외와 달리 국내는 대체거래소가 없는 등 STO 사업을 진행할 기반이 전무해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번 실증사업은 개인 투자자들이 부동산 펀드에 대한 수익증권을 블록체인 위에서 디지털화된 증서로 보유하고, 거래하는 형태로 STO와 유사한 구조를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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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발행되는 디지털토큰이 법적으로 권리증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통상적인 의미의 STO는 아니지만 기존관련법(전자증권)을 준수하면서 STO를 검증하고 시험하게 될 것"이라는 게 세종텔레콤 측 설명이다.  

세종텔레콤 박효진 상무는 “이번 부산 규제자유 특구 내에서 블록체인 기반 실물 자산 거래의 선제적 실증으로 공모형 부동산 펀드의 판매, 유통시장 선점은 물론, 블록체인 금융 산업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실증사업을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는 큰 혜택을 제공하고, 플랫폼을 통해 투명하고 편리하게 펀드를 운용하여 블록체인의 거래 무결성을 활용한 사업으로 평가받길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