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 인상' 놓고 CJ ENM-딜라이브 갈등 지속

9일 정부 중재 앞두고 의견 충돌…SO연합회 "합리적 대가 산정 필요”

방송/통신입력 :2020/07/06 17:20    수정: 2020/07/06 17:24

tvN·OCN 등 방송 채널을 사이에 둔 CJ ENM과 딜라이브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CJ ENM이 제시한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안에 대해 딜라이브가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하면서 양 사업자 사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6일 딜라이브는 보도자료를 통해 CJ ENM의 채널 송출 중단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며, 사용료 인상 요구는 미디어산업의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CJ ENM은 이번 갈등은 채널 사용료 협상에 딜라이브가 임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딜라이브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양 사업자에 따르면 CJ ENM은 지난 3월 올해 채널 사용료 협상을 위한 공문을 딜라이브에 전달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 공문에는 채널 사용료를 20% 인상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답변을 받지 못한 CJ ENM은 지난 5월 다시금 협상을 촉구했지만, 딜라이브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고, 6월 17일 협상 결렬에 따라 채널 송출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딜라이브에 전달했다. 이에 딜라이브는 CJ ENM의 사용료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고,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시청자 피해를 우려해 오는 9일 양 사업자를 불러 중재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었다.

정부의 중재를 앞두고 딜라이브는 CJ ENM이 채널 송출 중단에 앞서 시청자에게 자막 공지를 강요했다고 지적했다. 딜라이브는 “회사는 CJ ENM의 채널 송출 중단에 따른 시청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있다”며 “이 가운데에도 자막 공지를 강요하고 있는 CJ ENM에게 시청자 보호 의지가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CJ ENM은 정부의 중재를 앞두고 딜라이브가 여론전에 나서는 까닭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CJ ENM은 “채널 송출 중단 요청까지 이어진 것은 딜라이브가 채널 사용료 협상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중재에 나서기로 한만큼 사용료 협상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최근 딜라이브의 행보를 보면 협상에 전혀 나서지 않겠다는 것으로 비춰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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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업자 사이 갈등은 개별 케이블TV사업자(SO)로 번지고 있다. 전국개별SO발전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CJ ENM의 수신료 인상 요구와 이에 따른 딜라이브와의 갈등 상황이 개별SO까지 확대될까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방송 수신료 매출과 가입자가 모두 역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콘텐츠 사업자의 일방적인 요구가 개별SO를 또 다른 위기로 몰아넣지는 않을까 두렵다”고 강조했다.

이에 SO연합회는 CJ ENM의 수신료 인상 요구가 과도하다며. 합리적인 대가 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O연합회는 “한정된 수신료 수익 안에서 대형 콘텐츠 사의 몫을 높이면, 결과적으로 중소 PP의 몫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채널별 인상의 객관적 근거를 가지고, 대가 산정 위원회를 구성해 합리적인 대가 산정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