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충전 불편 해소 없으면 수소경제 어렵다

[조재환의 EV세상] 수소경제포럼 출범...수소차 오너 목소리 들어야

카테크입력 :2020/07/06 16:04    수정: 2020/07/06 16:59

21대 국회 수소경제포럼이 공식 출범했다. 앞으로 국회 공식 연구단체로서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최대 목표인데, 반복되는 수소전기차 충전소 고장에 대한 해법은 찾아보기 힘들다. 

수소경제포럼 창립총회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종배 미래통합당 의원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럼 대표의원직을 맡고 김정재 미래통합당 의원과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구책임의원을 맡는 등 총 35명의 여야 의원들이 포럼 내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김정재 의원은 이날 인사말에서 “수소경제 활성화에 여야가 없다”라는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최근 국회 내에서 여러 현안들을 놓고 여야 간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이지만, 수소경제만큼은 하나의 목소리를 내려는 분위기다. 수소 생산과 운송에 대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포럼 내 공동 연구를 통해 사안을 해결해 나가자는 것이 핵심이다.

수소경제포럼은 수소전기차 뿐만 아니라, 수소를 필요로 하는 모든 동력원과 산업을 아우르는 형태에 접근한다. 자동차 뿐 아니라 다양한 모빌리티에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수소충전소

하지만 약 두 시간 가량 진행된 행사에서, 앞으로 수소충전소 고장 사례 방지를 위한 정부와 국회 차원의 계획과 노력은 언급되지 않았다. 수소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기존 인프라 관리가 소홀한데, 여전히 정부는 “데이터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 뿐이다. 국회라도 발벗고 나서야 하지만 뚜렷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이날 포럼 질의응답 시간을 활용해 포럼 창립총회 연사로 나섰던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회장과 현장에 참석한 포럼 소속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수소충전소 고장 방지에 대한 대책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에 대해 물었다.

이 질문에 대답한 사람은 문재도 회장 한 사람 뿐이었다. 포럼 속 의원들은 이 질문에 입을 열지 않았다.

문 회장은 “수소전기차나 연료전지 생산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지위를 갖고 있으나, 수소 생산이나 운용 방식은 아직도 우리나라가 선진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고장이 나면 현장에서 바로 해결하면 좋은데 외국 부품을 도입하다 보니 (부품 수급 시간 등) 문제가 여러 차례 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국회 충전소가 하루 평균 70여대 충전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초기 때보다는 상당히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충전을 하고 있다”고 국회 수소충전소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했다. 부족하지만 실시간 기술 등을 도입해 충전소 문제를 보완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앞으로 국회 수소경제포럼이 해결할 일은 네이버 넥쏘카페 회원 등 다양한 수소전기차 오너들과 소통하는 일이다. 트레일러 교체로 인한 수소충전 지연, 부품 문제로 인한 충전 중단, 충전소 설비 공사로 인한 충전 운영 중단 사례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만큼, 정부나 국회도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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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 등 일부 언론사들은 그동안 수소충전소 고장 사례에 대해 꾸준히 보도했다. 하지만 보도가 나와도 여전히 우리 사회는 수소충전소 고장에 대한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국회와 정부 주무부처가 서로 힘을 합치는 일이다. 

정식 연구 단체로 발돋움한 21대 국회 수소경제포럼의 책임감이 더 막중해졌다. 실질적인 수소전기차 오너들의 불편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국가가 적극적으로 장려할 수소경제 활성화가 이뤄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