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2천만 시대...유관기관 "보안위험 관리 강화"

핀테크 자체 점검 폐지 검토 필요

금융입력 :2020/07/06 14:38    수정: 2020/07/07 08:23

ㅔ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3분의 2이상이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개인정보유출 등 보안 위험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결제원·금융보안원 등 유관기관은 보안 리스크 관리 강화에 중점을 둬 내년에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안정화시키겠다는 입장이다.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오픈뱅킹 도입 효과와 성과' 세미나에서 오픈뱅킹 서비스 관계자들은 보안 문제가 생길 경우 오픈뱅킹 서비스 전체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한국금융연구원이 KRG가 지난 4월 1~8일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오픈뱅킹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우려되는 점으로 개인 정보 보안에 대한 불안함이 있다고 응답했다.

금융결제원 차병주 전자금융부장은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온라인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사실"이라며 "이상거래탐지(FDS)를 고도화 중이며 자체 점검으로 보안 점검을 완료한 전자금융업자에게도 보안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오픈뱅킹 세미나'에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앞줄 왼쪽 다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뉴스1)

핀테크 중 일정 물적·인적 설비를 갖춘 곳은 자체 보안 점검에 따라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자체 점검에 대한 실효성과 토스의 부정 결제 사건 등으로 자체 점검 제도가 폐지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금융연구원 서정호 선임 연구위원은 "오픈뱅킹에 집중되면 트래픽 많이 발생하고 정보 보안과 시스템 문제 발생하면 오픈뱅킹의 신뢰성 떨어진다"며 "전자금융업자에 대한 일정 요건이 충족되면 자체점검을 하도록 했는데 이걸 폐지해 점검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한동환 부행장도 "고객들이 정보 보안을 걱정하는 것, 서비스를 편하게 하는 것의 균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금융보안원이 핀테크의 보안 점검을 나선 결과 보안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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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안원 김제광 DT평가실장은 "금융보안원이 오픈뱅킹 이용 신청을 한 핀테크 기업에 대한 보안 점검과 서비스 점검을 나섰는데, 2019년 점검 결과를 살펴보면 중소 및 영세 핀테크의 보안 수준이 낮았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2019년 42개 핀테크 기업의 보안 점검 39건과 서비스 취약 점검을 49건 완료했다"며 "보안 점검 최초에는 39개 중 이행한 항목이 25%밖에 되지 않았고 최종 점검에는 81%, 서비스 점검 이행 항목은 52.9%에서 최종 점검 시 0%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빅테크 경우에도 오픈뱅킹 서비스에 대해 미비점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김제광 실장은 "올해 전자금융사업자에 대해 자체 점검을 진행하고 서비스 점검은 대형 전자금융사업자를 중심으로 점검할 것"이라면서 "내년도부터 안정적인 운영이 중요한 만큼 3분기 내 정기점검 등 사후 관리 방안을 금융당국과 금융결제원과 협의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