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낸드 시장, 3Q부터 다운사이클 진입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낸드 ASP 2Q에 +10%, 3Q에 -5% 전망"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6/30 15:34    수정: 2020/06/30 16:21

올해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이 2분기를 정점으로 다운사이클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는 상반기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온라인 경제활동의 증가로 서버 중심의 수요급증 현상이 나타났지만, 최근 세계 각국이 폐쇄조치를 완화하면서 낸드 수급이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은 2분기에 전분기 대비 5~10%가량 증가하고,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0~5%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자료=트렌드포스)

트렌드포스 측은 "올해 상반기 낸드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 및 원격 교육에 대한 수요증가로 공급 부족 현상을 보였지만, 최근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폐쇄조치를 완화하면서 서버 시장의 재고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며 "2분기부터 콘솔 기기(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X)의 SSD 채택과 관련된 재고 축적 활동이 시작, 이는 3분기에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또 "현재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사이의) 3분기 낸드플래시 계약가격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으로 4분기에는 스마트폰 판매와 스토리지(SSD 등) 제품의 판매가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이는 (서버향) SSD 수요감소를 상쇄하기 힘들어 계약가격은 계속 하락, 다른 낸드플래시 제품군 역시 가격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례로 키움증권은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이 2분기부터 다운사이클(가격 하락)에 진입해 내년 가을까지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낸드 시장의 업사이클(가격 상승)은 통상 1년 정도 지속됐다가 이후 2년 정도는 다운사이클이 나타난다"며 "낸드 가격이 작년 6월부터 상승한 것을 고려할 때 당초 올해 가을부터 다운사이클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로 시기가 앞당겨졌다. 5월부터 이미 3D 낸드 일부 가격 하락 현상이 나타났으며, 가격 하락 현상은 내년 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시장의 다운사이클 진입으로 하반기 낸드 사업에서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낸드 시장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앞선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하반기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신규 스마트폰향 낸드플래시 공급증가와 더불어 기존에 없던 콘솔용 낸드플래시 시장이 새로 형성되는 효과 덕분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4분기부터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박유악 연구원은 "올해 낸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1위)와 키옥시아(2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 삼성전자는 올 연말부터 128단 3D 낸드 양산에 돌입해 수익성이 높은 3D 낸드를 중심으로 올해 연간 기준으로 20% 중반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도 96단 제품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해 원가를 크게 개선해 수익성 개선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콘솔 기기는 낸드 시장의 수요 측면에서 스마트폰 평균 탑재량 대비 6.9배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플레이스테이션5는 825기가바이트, 엑스박스 시리즈 X는 1테라바이트로 용량이 추정된다"며 "이는 스마트폰 평균 탑재량(120기가바이트 기준) 대비 각각 6.9배, 8.3배 수준으로, 콘솔 신제품 1대가 판매되는 경우 플레이스테이션5는 스마트폰 6.9대, 엑스박스 시리즈X는 스마트폰 8.3대가 판매되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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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신제품의 수요 견인 효과 분석. (자료=하나금융투자)

한편,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전사 기준)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3분기, 4분기) 실적 컨센서스로 각각 매출 124조3천596억원·영업이익 19조3천656억원, 매출 16조7천44억원·영업이익 3조7천612억원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삼성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3%·29.64% 증가하고, SK하이닉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35%·430.79%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