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하 위두 대표 "아마존에 '리안의 수학 모험' 론칭...현지인 호평에 보람"

[방은주기자의 IT초대석] "미국에 한국 에듀테크 저력 보여줘"

인터뷰입력 :2020/06/30 11:55    수정: 2020/06/30 14:39

국내 에듀테크 전문기업 위두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규하)가 만든 초등학생용 수학 만화 학습 도서 '리안의 수학 모험(Ryan's Math Adventure)'이 미국 아마존에 론칭, 시선을 받고 있다.

30일 이규하 위두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미국 소비자들 반응이 좋다"면서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일본 등 4개국 커리큘럼을 분석해 체계적으로 내용을 구성했고, 현직 교사가 도서 제작에 참여해 학습 효과를 높였다"고 말했다.

영문판 '리안의 수학 모험'은 2018년 하반기에 아마존에 출시됐다. 현재 인쇄책은 7권이 판매 중이고, 올해 3권이 추가로 발행된다. 전자책은 20권까지 출시됐다.

국내 벤처기업이 겁도 없이 미국 수학 교재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평가는 나쁘지 않다. "우리 아이가 수학책을 보면서 미소 짓는 걸 처음 봤습니다"는 평가가 아마존에 올라왔다. 수학을 즐기는 아이들을 기르겠다는 위두의 기획 의도가 통한 것이다. "초등학교 수학교육 부교재로 아주 훌륭합니다." "수학을 연습하고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스토리와 만화 스타일 그림도 좋습니다"와 같은 반응도 나왔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이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제품을 기획하고 만드는게 쉽지 않다. 처음에는 꿈이 너무 큰 것 아니냐, 가능하겠냐는 회의적 반응도 있었다"면서 "어떤 난관에도 포기하지 않고 미국 시장에서 현지인들에게 인정받는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 론칭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규하 위두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미국에서 피칭을 하고 있다.

위두는 미국 출시에 앞서 2017년 '리안의 수학 모험'을 국내서 먼저 선보였다. 에듀테크 기업이 이색적으로 수학 학습 도서를 낸 것이다. 이 대표는 "판타지 스토리에 수학 개념을 녹여 아이들이 수학 개념을 일상 생활 속에서 쉽고 흥미롭게 이해하게 했다"면서 "책은 물론 애니메이션, 온라인 교육, 게임 등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One Source Multi Use)까지 고려해 기획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영문판 '리안의 수학 모험'은 유수의 국제 도서전에 출품, 호평을 받았다. 책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종족과 인종이 다양하다. 책을 읽으며 무의식적으로 다양성을 포용하게 한 것이다. 이 대표는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모험 속에서 우정을 쌓아가는 성장 스토리를 통해 세계시민 의식과 바른 정서 발달이 가능하다"면서 "영문판 도서를 활용하면 수학 개념을 익히는 동시에 영어 독해 능력도 기를 수 있어 국내 독자들에게도 유용하다"고 밝혔다.

리안의 수학모험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평가

수포자(수학포기자)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위두는 또 다른 야심작을 준비중이다. 이 대표는 "놓쳤던 수학 개념을 찾아 완전 학습을 유도하는 맞춤형 온라인 수학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며 "하반기에 국내 초등학교에서 시범운영을 하고, 사용자 니즈를 반영해 연말에 오픈 베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두커뮤니케이션즈는 2003년 12월 설립됐다. 국정 디지털 교과서를 비롯해 장애학생, ADHD, 자폐아동을 위한 로봇 활용 첨단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교육부 장관과 산업부 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 개발'이란 기업 사명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7년간 조용히 실력을 다져온 위두커뮤니케이션즈는 교육과 IT 기술을 결합한 에듀테크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면서 "코로나로 본격화한 언택트 교육과 에듀테크 시장 성장에 발맞춰 글로벌 수학 맞춤 학습 서비스와 애니메이션 시리즈 개발 등 본격 성장을 위한 투자유치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위두는 현재 개발 중인 'KIDS/MATH'를 시작으로 영역을 확장, 평생 자기계발 플랫폼인 'OLL(Open Life Learning)'서비스를 만들어 글로벌 론칭하겠다는 비전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이대 철학과 학사와 동 대학 교육공학 석사를 마쳤다. 고려대 최고경영자과정과 서강대 MOT 과정, 국내 유망 중소기업의 글로벌 성장을 돕기 위한 정부의 글로벌 앙트프레너십(K-Global Entrepreneurship) 프로그램에 선정돼 스탠포드 대학에서 디자인 씽킨(Design Thinking) 프로그램을 수료하는 등 자기계발도 멈추지 않았다.

관련기사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 부회장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정책자문위원을 역임했고, 현재 JTC1/SC36 교육정보 국제표준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공부는 지루한 것'이다는 고정 관념을 깨는 교육혁명가를 꿈꾼다는 이 대표는 "위두커뮤니케이션즈를 글로벌 에듀-컬처 그룹으로 성장시키고, 즐거운 배움의 요람이 될 학교 재단을 설립할때 까지 포기없는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열린 출판 전시회에 참가한 이규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