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매립장에서 발생한 침출수를 외부로 방류하지 않고, 매립장으로 재순환하는 설비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도입된다.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이 같은 기능의 침출수매립시설 환원정화설비 1단계 시설 설치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설비 가동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환원정화설비는 미국 환경청(EPA)에서 '바이오리엑터'라는 명칭으로 개념을 규정하고 있는 시설로, 미국·유럽 등 여러 국가가 기술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부는 2006년부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중심으로 장기간의 연구와 2016년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한 세부적 설치·관리 기준을 마련, 실제 설비를 처음으로 도입하게 됐다.
환원정화설비는 매립장에서 발생한 침출수를 일 최대 3천200톤(t)까지 제2매립장의 24개 블록 가운데 내측 8개 블록으로 재순환하는 시설이다.
공사는 향후 일 최대 2천600톤의 침출수를 제2매립장의 나머지 16개 블록에 재순환시키는 2단계 시설 등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매립지에서 발생한 모든 침출수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는 침출수 무방류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설비 도입으로 주변지역 환경개선 효과뿐만 아니라 매립장 조기 안정화, 추가 전력 생산 등의 경제적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침출수 재순환을 통해 매립장 내 함수율이 26%에서 40%로 증가하면, 폐기물의 유기물 분해를 촉진해 제2매립장 사후관리기간을 대폭 단축시키고 사후관리에 필요한 비용 약 1천15억원이 절감 전망이다.
또 유기물 분해촉진으로 50메가와트(MW) 발전소의 연료로 활용되는 매립가스 발생도 증가시켜, 약 788억원 상당의 추가 전력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관계자는 "이전까진 생·화학적 공정을 통해 침출수를 처리·방류해왔지만, 이번 설비 도입을 시작으로 침출수 무방류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주변 수·생태계에 대한 환경 영향을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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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중관으로 구성된 침출수 재순환 관로가 침출수 주입과 매립가스 포집 기능을 동시에 수행해 악취물질인 매립가스의 발산량과 주변지역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원종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물환경처장은 "이번 설비를 통해 수도권매립지는 저탄소 매립지뿐만 아니라, 냄새·먼지·침출수 방류가 없는 '3무(無) 매립지' 실현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