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움츠러들었던 TV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중국에서 '6.18 쇼핑데이'라고 불리는 쇼핑 절기에 지난해 대비 TV 판매량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18 쇼핑데이란 6월 1일부터 18일에 이르는 중국의 할인 행사 기간으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로 꼽히는 광군제(11월 11일) 쇼핑 절기에 이어 연중 두번째로 큰 쇼핑 절기다. 중국 최대 가전 쇼핑몰 징둥닷컴이 주도하는 판촉 활동 중 하나로서 이 기간 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큰 폭의 할인 행사가 쏟아진다.
28일 중국 톈지왕이 인용한 중국 리서치 회사 AVC 통계에 따르면, 올해 '618 기간(6월 1일~6월 18일)' 중국 온라인에서 TV 유통량은 330만1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9% 늘었다. 유통액은 65억 위안(약 1조 1천45억 4천5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6.6% 늘었다.
TV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저가화가 진행된 것이 판매량 신장 대비 판매금액 신장을 억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 기간 TV 가격의 하락폭은 매우 컸으며 대부분의 판촉 모델이 원가 이하로 판매됐다.
55인치 TV가 1199위안(약 20만 3촌700원), 65인치 TV가 1899위안(약 32만 2천600원) 가격대를 형성했으며, 75인치 TV 가격은 3000위안(약 50만 9천 원) 가격대를 하향 돌파했다.
이같은 가격 인하가 부추기면서 55인치 T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7%, 75인치 판매량은 2.4% 각각 늘어났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중국 전체 TV 시장의 유통량은 1599만 대로 지난해 보다 14.8% 줄어든 양상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했던 1월부터 3월사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자 '재택경제'의 활성화에 힘입어 TV 수요 역시 확대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이 기간 재고가 쌓인 TV 기업들이 저가 경쟁에 뛰어들면서 수요를 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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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C는 "코로나19 기간 이후 부동산 등 시장의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코로나19 기간 억제됐던 가정 내 인테리어 수요가 표출된 것"이라며 "TV 생산 역시 정상화하면서 6.18 기간 수요와 시장이 매칭된 것"이라고 전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상반기 TV 시장 규모가 300만 대 가량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같은 시장 압박이 하반기로 이어져 3분기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다시 시장 피크가 올 수 있을 것으로 AVC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