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재원조달에 도움을 줄 ‘항공산업발전조합’이 설립된다.
국토교통부는 26일 국적 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인천공항공사 CEO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항공사 중심의 ‘항공산업발전조합’을 설립하기로 했다.
10개 항공사 CEO와 한국·인천공항공사 CEO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국제노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는 등 항공산업 생태계 전반이 생사기로에 놓이면서 항공산업의 장기 경쟁력과 위기대응 능력 강화가 절실하다는 데 공감하고 조합 설립에 합의했다.
이날 참석한 10개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플라이강원, 에어인천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발병 전에도 항공산업은 전염병, 국제정세 등 대외변수에 취약했지만, 해운산업 등 다른 기간산업과는 달리, 항공산업 내 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안전망은 미비했다”며 “항공사 외에 학계·연구기관 등도 보증기구·조합 등의 필요성을 지속해서 제기했다”고 밝혔다.
항공산업발전조합은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항공사 스스로 조합원으로 참여해 재원조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재원을 지속해서 축적할 수 있도록 조합 형태로 설립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현재 항공산업이 전례 없는 불황을 겪고 있어 운영 초기인 2023년까지는 항공사가 마련할 수 있는 재원 규모에 따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정부 출연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또 항공사 출자액은 항공산업 회복에 따라 점진적으로 인상될 수 있도록 항공사와 지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조합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항공사가 항공기를 도입할 경우 리스사(운용리스)와 금융기관 융자(금융리스) 지급 보증을 제공해 항공기 리스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업계는 현재 항공사 영업비용의 약 15%를 차지하는 항공기 리스를 위한 조달·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합은 또 산업이 호황일 때 적립한 조합비를 기반으로 항공사의 일시적 경영위기에 경영자금 대출과 자산 유동화를 지원하는 등 긴급자금 지원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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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은 항공조합을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과 중소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항공산업 발전 펀드를 조성해 항공산업 내 상생과 생태계 유지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항공산업발전조합은 우리 항공산업의 기초체력과 대외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환경조성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조합설립·운영에 항공사의 주도적인 역할이 중요한 만큼 향후 재원조달 등 구체적 사항에 관한 밀접하고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안정적인 항공금융환경을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