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이 어느 모습일 지 어떤 기업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 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변하지 않는 예측은 있다. 비대면 기업 문화는 확산된다는 점, IT가 SaaS 형태로 크게 성장한다는 점, 사이버 보안의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는 점 등이다. 어느 기업이든 비대면 솔루션을 갖추는데, 외부에서 접속해도 보안을 담보할 수 있는 솔루션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촉발된 기업 비즈니스의 뉴노멀을 이같이 설명했다.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코로나 19 상황에서 기업은 비즈니스 지속 계회을 고민하고 있고, 그 고민 속에 포함돼야 하는 기본 전제를 비대면, 클라우드, 보안 등으로 꼽은 것이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까지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이전과 전혀 다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동시에 디지털 경험, 우수한 고객 서비스 및 간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기대하는 고객의 요구도 충족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클라우드 및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강력하고 안전한 네트워크는 어느 규모의 기업에서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극명한 변화는 ‘비대면’일 것이다. 화상회의는 그를 이끌어내는 툴로 자리 잡았다. 조범구 대표는 “시스코 웹엑스의 경우 지난 2월과 4월 사이 90일 무료 버전 이용이 급격히 증가했고 5월 들어 유료 버전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1분기때만 해도 5월이면 코로나19 상황이 해소될 것으로 봤지만 사태 장기화에 따라, 화상회의를 기업의 동반자 솔루션으로 여기게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웹엑스로 집에서 수업을 듣고, 업무를 보는 게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에 오히려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게 차별받는다고 여기는 식으로 바뀔 수 있다”며 “비대면은 문화적으로 큰 변화를 준다”고 덧붙였다.
SaaS 형태의 IT 이용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은 비용의 측면이다. 조 대표는 “과거엔 CAPEX로 장비를 갖췄지만, IT를 OPEX로 전환해 매니지드 서비스나 아웃소싱을 전보다 훨씬 더 활발히 이용하게 될 것”이라며 “IT의 OPEX화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대형기업이나 금융권에서 황용했던 아웃소싱, 매니지드 서비스가 중소기업에서도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 속에 사이버 보안의 문제는 고민거리이자 필수요건이다. 조범구 대표는 사이버 위협 포인트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보안 문제로 피해를 보는 개인, 기업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디바이스가 외부에서 접속해야 하는 재택근무를 많은 회사가 실시했는데, 기존의 까다롭던 보안 규정을 많은 곳에서 느슨하게 풀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없이 많은 디바이스가 기업의 기간시스템에 붙게 되면 그 자체로 큰 위협 포인트가 되는 것”이라며 “기업은 외부에서 근무할 때 보안 규정 수준을 밀도있게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다”고 덧붙였다.
시스코는 비대면, 클라우드, 보안 등의 측면에서 모두 대응가능한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 화상회의의 ‘웹엑스’, 비즈니스 연결성을 보장하는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갖고 있고, 모든 솔루션 포트폴리오는 보안을 기본 기능으로 삼았다.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시스코 웹엑스는 비즈니스 영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4월 웹엑스는 아시아 태평양에서 3.5배, 미국에서 2.5배, 유럽에서 4배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기업의 경우 유료 버전과 동일하게 최대 1천명까지 접속 가능한 웹엑스 미팅을 90일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개인 및 소규모 조직의 경우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계정을 신청, 최대 100명까지 동시 접속을 지원하는 웹엑스 미팅을 미팅 시간 및 기간 제한없이 사용 가능하다.
조 대표는 “웹엑스는 기업용이기 때문에 무겁고 투박할 수 있지만, 엔드투엔드 보안을 어느 경쟁사보다 두텁게 갖춰 보안 사고 사례를 찾기 어렵다”며 “포춘500대 기업의 95%가 웹엑스 고객이고, 휴대폰, 태블릿, PC, 텔레프레즌스 등과 하드웨어 연동이 매끄러운 유일한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상반기 웹엑스 회의 참가자 수는 5억명에 이르며, 하루에 개최되는 미팅이 전세계에서 500만개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시스코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지원책으로 지난 3월 10일 시스코 보안 솔루션 무료 라이선스 확장을 발표했다. 보안 솔루션 지원 확장 발표 이후 9백만 명 이상이 시스코 보안 솔루션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사용자 수는 매일 가파르게 상승중이다. 시스코 보안 팀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기업들의 원격 근무로 인해 보안 지원 요청이 코로나19 확산 이전 대비 매주 최소 10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시스코 애니커넥트(VPN)의 무료 체험 신청수는 2019년 발생한 전체 무료 체험 신청 수의 240%를 넘어섰다. 또한 3월 23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을 통한 시스코 엄브렐라(DNS 계층 보안) 무료 라이선스 신청수는 평균 대비 100% 증가했다.
재택근무와 함께 많은 기업이 디지털 워크플레이스란 개념을 현실화하고 있다. 사무실에 지정석을 없애고,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업무에 집중하게 한다는 것이다. 시스코는 이 디지털 워크플레이스에서 IT 조직의 업무가 과중해질 수 있다고 본다.
조 대표는 “직원이 아무 곳에 앉아 일한다고 할 때 기업 IT 운영자는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장비를 식별하고, 적절한 보안 정책을 적용해주는 등의 작업을 매뉴얼하게 해야 할 것”이라며 “선진화된 기업도 내부 캠퍼스 네트워크 구조를 보면, 건물 한층마다 모바일, 유선, IoT 등에 동일한 스위치 장비를 3세트씩 넣어 구분 관리하므로 사람의 이동 작업을 전제로 하는 모바일 오피스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스코는 ‘소프트웨어정의액세스(SDA) 네트워크’란 캠퍼스 네트워크 솔루션을 갖고 있다. 시스코 SDA 네트워크는 ‘인텐트 기반 네트워크(IDN)’란 개념을 채택했는데, 사용자의 디바이스를 네트워크 차원에서 자동 인식해 그에 맞는 설정이나 정책을 적용해준다. SDA는 캠퍼스 네트워크 상에서 직원이 어느 층에서 일하든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순간 아이덴티티를 식별하고 자동으로 운영할 수 있고, 외부인의 회사 네트워크 접속에도 자동으로 보안 정책을 적용해 운영한다. 이같은 자동화 기능은 IT 인프라 관리의 효율성 제고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기업 내 IT 부서가 보다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네트워크 관리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클라우드나 매니지드 서비스 형태의 IT인프라는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을 통해 제공된다. 빕텔라(Viptela) 기반의 시스코 SD-WAN은 SaaS 및 인터넷 연결 단에서 발생하는 주요 웹 공격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시스코 엄브렐라(Cisco Umbrella)와 결합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시스코 엄브렐라는 보안 웹 게이트웨이(SWG), DNS 계층 보안, 방화벽, 클라우드 접근 보안 중개 서비스(CASB) 기능을 하나의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제공한다. 시스코 엄브렐라와 통합된 시스코 SD-WAN은 프로비저닝 자동화와 간소화된 라이센싱 모델을 통해 빠른 설치와 쉬운 사용은 물론,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과 최상의 보안 기능을 갖췄다. IT 담당자는 시스코 사용자 정의 네트워크로 최종사용자가 시스코 DNA 센터를 통해 무선 네트워크 파티션을 조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할 수 있다. 사용자는 사용자 정의 네트워크 모바일 앱으로 기기를 안전하게 등록할 수 있고, 기기가 개인 네트워크 파티션에 접속할 수 있도록 제어할 수 있다.
시스코 DNA센터는 네트워크 세분화(Network segmentation)를 통해 AI 기반으로 네트워크 내 단말기 생태계를 관리, 분석한다. 단말을 규모 별로 식별한 후, 다양한 맥락의 소스와 AI를 활용해 논리적으로 그룹화한다. 시스코 DNA 센터는 단말 그룹 간 트래픽 흐름을 분석해 적절한 세분화 기반의 정책을 설계할 수 있다.
원격에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현할 수 있는 시스코 머라키의 경우 IT전문가를 다수 보유하지 못한 기업, 조직이라도 쉽게 보안을 갖춘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게 해준다. 조 대표는 “머라키는 IT담당자 3명이 원격에서 무선랜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며 “중국 우한에서 1주일 만에 음압병동을 지을 때 시스코 머라키를 사용해 간호사가 장비를 받아 전원을 넣어 선을 연결하면 외부에서 활성화해 운영시켰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지속적으로 기업 규모에 상관없는 뉴노멀 시대를 강조했다. 시스코코리아는 중소기업을 위한 별도 패키지를 구성해 제공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IT 솔루션 패키지 ‘시스코 디자인드(Cisco Designed)’ 포트폴리오다. 시스코 디자인드 포트폴리오는 한정된 자원을 가진 중소기업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설계됐으며, 보다 간편하면서도 안전하고 유연한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한다. 네트워킹, 보안, 협업, 클라우드 또는 인터넷 연결 등을 위한 중소기업용 엔드투엔드 제품을 공급한다. 중소기업을 위한 파트너 투자를 늘리고, 더욱 빠른 응답 시간과 즉시 연결 가능한 전문가를 연결해준다.
‘시스코 비즈니스 무선 모바일 앱’은 개인 혹은 기업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보다 간편하게 네트워크를 관리 및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중소기업은 머라키를 통해 필요한 무선랜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시스코 디자인드는 중소기업에서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면서 대기업에서 쓰이는 기능을 제공한다”며 “중소기업도 클라우드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뉴노멀 시대를 대비해 보안, 클라우드 등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가시성’ 영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조 대표는 “네트워크 장비가 가동되고 있어도 어느 서버에서 어느 네트워크를 타고 데이터가 돌아다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시스코가 가시성 툴 업체를 인수해 데이터센터의 가시성을 높였다”며 “앞으로도 시스코는 애플리케이션의 성능, 가시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여서 눈으로 보이는 경영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범구 대표는 코로나19와 뉴노멀을 긍정적인 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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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모두가 동일한 상황에서 같은 고통을 겪고 있으므로 똑같은 출발선에서 국내기업도 좀 더 적극적인 마음을 갖고 비즈니스 한다면 과거에 접근하지 못했던 것도 훨씬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거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면의 장점은 이메일만 알아도 금방 회의를 하고 비즈니스르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코로나19는 우리나라 어느 기업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똑같은 공정한 게임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전략을 갖고 어떻게 차별화된 비즈니스를 할 것인가에 성공이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