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통해 배운 공공데이터의 중요성

[앤디 와로마 칼럼] 아시아에서 공공데이터가 갖는 경제적 의미

전문가 칼럼입력 :2020/06/24 14:30

앤디 와로마 유럽 클라우드연합 아시아국장
앤디 와로마 유럽 클라우드연합 아시아국장

이번 코로나 사태로 디지털 경제가 보다 활성화 되고 우리의 일상과 사회에서 신기술 도입이 가속화됐다. 사회 각계각층이 새로운 업무 방식과 문제해결방법에 적응해 감에 따라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의 말처럼 “2년 걸릴 디지털 전환 (Digital Transformation)이 2개월로 단축”된 셈이다.

디지털 전환의 중심에는 공공데이터(Open Data)가 있다.

흔히 공공데이터는 정부에 의해 제공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공공데이터를 제공하는 주체는 정부 뿐만 아니라 비정부 단체, 그리고 민간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공공데이터는 국가 간 협력과 공조에 중요하다. 특정 데이터가 모두에게 공개되어 있다면, 코로나 19처럼 예상치 못한 팬데믹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다.

코로나맵 공적 마스크 지도

예를 들어, 한국 정부의 코로나 19 대응 전략을 살펴보면 공공데이터가 한 몫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정부는 공적 마스크 판매와 국내외 확진자 수 등 여러 데이터를 오픈API 형태로 개방했는데, 이렇게 공개된 데이터는 IT 개발자들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아래 확진자 정보 등 의료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 세트로 재가공 됐고, 마스크 수량을 알려주는 어플이 개발되어 약국을 돌며 줄을 서지 않고 마스크 구매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단순한 정보의 묶음이었던 공공데이터가 가치를 더해 공익 정보로서의 효과를 내 한국에서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공공데이터는 주요 정보를 공유하여 시민들이 정보를 얻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경제 확장에 기여한다. 영국의 운송 업계를 예로 들어보자. OECD는 2019년 11월 ‘공공데이터의 활용과 접근성 제고 연구’에서, 공공 데이터 활용으로 영국 운송 업계 리더들은 광범위한 절약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싱가포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공유 프레임워크

런던 교통당국은 일관성 있는 최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공공데이터를 적극 도입 활용했고, 이로 인해 런던 교통당국과 고객, 도로 이용자, 그리고 런던 시는 매년 1억3천만 파운드의 비용 절감효과를 누리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런던 교통 당국은, 비용절감효과와 더불어 매년 총1.3천만 파운드에서 최대 1.5천만 파운드의 추가 영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영국의 사례에서처럼, 공개되는 데이터가 많아지고 알고리즘 개발의 벽이 낮아지면서 공공데이터는 복잡한 사회 문제와 경제 확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잠재적 기회를 우리에게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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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은 유럽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코로나 이전부터 꾸준히 지속되어왔다. 싱가포르 정부는 2019년에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공유 프레임워크(Trusted Data Sharing Framework)’를 수립하여 데이터 공유 시 겪는 여러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있다.

인도네시아 정부 또한 데이터 거버넌스의 개선, 구조화, 통합을 지향하는 ‘원 데이터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 위한 규제를 2019년에 마련했다. 인도네시아는 이와 더불어 남아있는 공공데이터 규제와 장벽을 허물기 위해산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섰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앤디 와로마 유럽 클라우드 연합 아시아 국장

유럽 클라우드 연합(European Cloud Alliance) 아시아 국장으로 IT,헬스케어 등 모든 산업군에서 클라우드 수요가 높아지고 활용됨에 따라 각 산업 군의 전문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규제혁신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한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Cloud Comrade 창립자 겸 대표를 맡고있습니다. 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 데이터의 발전 방향과 디지털 정책 아젠다 인사이트를 전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