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요 경영진들이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자발적인 동참이 이뤄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 명단에 최근 박학규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과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사장)가 이름을 올렸다.
'아너소사이어티' 혹은 '아너스클럽'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유니세프 등과 같은 비영리단체에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일정기간 이내 납부를 약속한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또 박 사장과 경 사장 외 지난해 연말 사장 또는 대표이사로 승진한 경영진 9명 모두가 '아너스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이다.

삼성 사장단의 자발적 기부 움직임은 이 부회장이 지난해 말 제시한 사회적책임 키워드인 '동행(同行)'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동행은 중소기업과 벤처는 물론 청소년 개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해 사회의 잠재 성장력을 최대한 이끌어 올리자는 개념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발표한 새 CSR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도 동행과 맥을 같이 한다. 미래를 향한 동행을 위해 개개인과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같이 나누고 함깨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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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임직원이 기부를 하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출연하는 매칭 그랜트 제도를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임직원들이 낸 기부금 260억원에 회사 매칭기금 260억원을 더한 약 520억원의 성금을 마련해 청소년 교육 및 취약계층 지원 사업 등에 기부했으며,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매칭그랜트 참여율은 약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