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포에 뺏겼던 동남아폰 시장 1위 탈환

1분기 점유율 18.9%…"중저가폰 프로모션·갤S10 판매 호조 덕분"

홈&모바일입력 :2020/06/17 14:57    수정: 2020/06/17 14:57

삼성전자가 한때 오포에 빼앗겼던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했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기별 보고서인 마켓 모니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8.9%로 1위를 차지했다.

동남아 시장은 삼성이 점유율 1위를 줄곧 차지해 왔으나, 오포가 중저가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신규 출시된 A9, A5 등 중저가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오포가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플러스.

하지만 올 1분기 삼성은 중저가 가격대 시리즈의 프로모션과 갤럭시 노트10 플러스, 갤럭시 S10플러스 등 기존 플래그십 제품 마케팅에 집중하며 판매 호조를 보였고, 그 결과 오포에 내줬던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2020년 1분기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 (이미지=카운터포인트리서치)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 1분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 하락했다.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은 스마트폰 재구입시 한 단계 위의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트레이드업 현상을 보이며, 주요 스마트폰 가격대가 상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추어 삼성의 기존 플래그십 제품들도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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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스마트폰 시장 가격대별 점유율. (이미지=카운터포인트리서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박진석 연구원은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포, 리얼미,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들이 매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리얼미는 가성비 높은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면서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오포는 중저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간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100달러 미만의 제품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400달러 이상의 중고가 제품의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같은 트렌드에 편승해 삼성이 노트10 및 갤럭시S10 시리즈로 소비자들의 트레이드업 니즈를 잘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지속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삼성은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보다 더 확충하고 판매 채널 다변화를 추진해야 동남아 시장에서의 선두를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