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바 25주년, 세상을 변화시키다

조지 사브 오라클 자바플랫폼그룹 부사장 겸 오픈JDK 회장

전문가 칼럼입력 :2020/06/17 12:27    수정: 2020/06/26 21:13

조지 사브

자바가 공식적으로 출시된 지 어느덧 25년의 시간이 흘렀다. 아직도 자바소프트에 처음 합류해 헌신적인 팀원들과 새롭고 놀라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개발했던 순간의 희열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프로그래밍 언어, 런타임 디자인, UI 및 그래픽, OS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배경의 전문가로 구성된 팀은 네이티브 코드를 통해 개발자들의 삶을 더욱 편하게 만든다는 비전을 위해 함께 일했다.

조지 사브 오픈JDK 회장

소규모의 팀이었지만, 한번 작성하면 모든 곳에서 작동 가능한 코드를 개발한다는, 우리가 가진 목표의 파급력은 원대했다. 서로 다른 하드웨어와 OS에 좌우되는 대신, 우리는 집약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프로그래밍 언어의 결실을 거두는 방식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그리고 25년이 지난 지금, 그간 거듭 진화해온 자바는 개발자가 새로운 도전에 부응할 수 있도록 이들을 꾸준히 지원하며 야심찬 최초의 비전을 성공적으로 실현했다. 소프트웨어 업계는 개발에 재미를 더하고, 배포 문제를 해결하며, 플랫폼으로부터 독립적인 자바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점점 더 많은 웹사이트가 자바를 활용함은 물론, 이를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배포에 실제로 적용하는 등 정적인 콘텐츠를 동적인 콘텐츠로 만드는데 적극 활용했다. 이용자들은 자바를 통해 생산성과 성능, 확장성을 대폭 끌어올리며 서버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소프트웨어 인터넷 배포에서 멀티 티어 아키텍처 서버 확장, 하드웨어 아키텍처의 지속적인 개선, 그리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배포에 이르기까지, 자바의 활용 가능성은 실로 무궁무진했다.

무엇보다, 자바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업계의 변화에 뒤쳐지지 않도록, 개발자들에게 진화하는 기술 지원 혜택을 제공해왔다. 자바를 통한 안정성과 호환성, 확장성 높은 도구 생태계, 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라는 혜택이 대표적이다.

2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에도, 이러한 자바의 여정을 오라클에서 이끌어 나가고 있음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팀은 사용 편의성, 안정성, 보안, 플랫폼 독립성과 같은 초기 목표를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고 협업을 도모하는 등 투명한 작업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에도 자바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들도 이에 속한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기술 환경에 직면한 오늘날, 가독성과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개발자 생산성과 프로그램 성능 향상을 추구한다는 자바 최초의 비전은 여전히 유효하다.

자바 25주년의 기념 슬로건인 “자바, 세상을 변화시키다(Our World, Moved by Java)”를 통해, 자바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파악하며, 미래의 활용 가능성을 점쳐보고자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자바 개발자의 수는 9백만명에 달하고,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개발 산업에서 자바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랩탑 기능에서 과학용 슈퍼 컴퓨터, 휴대 전화, 게임 콘솔, 금융 서비스, 빅데이터, 뱅킹, 주식 시장, 유통 업계의 응용 프로그램을 포함해 현재 자바가 활용되고 있는 범위는 매우 광범위하다.

금융 서비스에서는 관리 서버 애플리케이션에 자바를 활용하고, 빅데이터 분야의 하둡 맵 리듀스(Map Reduce) 프레임워크는 자바 프로그램으로 작성된다. 은행에서는 자바를 통해 거래 내역을 관리하고, 주식 시장의 경우 자바 기반의 알고리즘이 투자 가치가 있는 회사를 판별한다.

식당이나 상점에서 일반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유통 거래 애플리케이션도 자바를 통해 작성된 경우가 많다.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역시 자바로 프로그래밍 되었거나, 자바 API를 적용한다. 과학 연구 커뮤니티 역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자바를 핵심 기능으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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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시스템이 클라우드로 대거 이동함에 따라, 미래에는 자바 역시 클라우드 네이티브적 특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많은 기업이 자바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이미 많은 투자가 완료되었다.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도입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익숙해지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 향후 자바는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형태로 진화해 나갈 것이다.

자바가 기술 발전과 보폭을 맞춰 미래를 향해 전진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는 자바 커뮤니티 내부의 영향력 있는 목소리에 면밀히 귀 기울이고 있다. 매일 활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회사에서부터 차세대 개발자에게 프로그래밍 기술을 전수하는 교사, 다가오는 미래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할 학생에 이르기까지, 이들 혁신가의 존재는 자바 커뮤니티 내에서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들이 끊임없이 진화하는 자바의 혜택을 폭넓게 누리며 혁신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오라클 역시 기술 리더십을 통해 개발자 생태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