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도 눈독 들인 홈 뷰티 기기 시장 판 커진다

“코로나19로 향후 시장 전망 더욱 밝아”

홈&모바일입력 :2020/06/10 17:01

렌탈가전 업계 선두인 코웨이까지 홈 뷰티 기기(피부관리 가전제품) 시장에 진출하면서 관련 시장 판이 커지고 있다. 피부과나 피부관리실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대신 홈 뷰티 기기를 구매해 가정에서 쉽고 간편하게 피부를 관리하는 이들이 늘어난 까닭이다.

코웨이 리엔케이 LED 셀 마스크 (사진=코웨이)

홈 뷰티 기기는 크고 비싼 피부과 의료기기를 개인용 디바이스로 구현한 제품이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LED(발광다이오드) 마스크로 피부과에서 받던 '광' 의료 기술을 집에서 간편히 쓸 수 있게 만든 가면 모양의 뷰티 기기다.

■ 국내 홈 뷰티 기기 시장 ‘쑥쑥’

10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뷰티 디바이스 판매량 규모는 2014년 879만1천600대에서 2019년 1140만3500대 규모로 성장했다. 또 LG경제연구소는 지난해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5천억원 규모로 관측했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연구원은 “뷰티 디바이스 제조사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효과에 대한 소비자 설득과 피부관리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맞물려 성장 중”이라며 “자신의 뷰티 건강을 직접 챙기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한 몫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함께 쓰면 좋은 스킨케어 제품들에 대한 정보 공유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전후로 집에서 직접 피부관리에 힘을 쏟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향후 더욱 시장 전망은 밝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 LG전자부터 아모레퍼시픽까지… 춘추전국시대

시장이 커지면서 가전이나 화장품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앞다퉈 홈 뷰티 기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피부과에서 받던 '광' 의료 기술을 집에서 간편히 쓸 수 있게 만든 가면 모양의 뷰티 기기인 LED(발광다이오드) 마스크를 전면에 내세운다.

가전업계는 전통 가전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며 신사업의 일환으로 홈 뷰티 기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프리미엄 홈 뷰티기기 ‘LG 프라엘’을 선보이며 국내 홈 뷰티 기기 시장을 이끌고 있다.

LG전자가 ‘블라썸 핑크’ 색상 LG 프라엘 초음파 클렌저를 6일 국내 출시했다. (사진=LG전자)

가전 렌털을 하는 업체도 가세했다. 교원그룹의 건강가전 종합브랜드 웰스는 ‘웰스 LED 마스크’를 출시하며 홈 뷰티 시장에 들어왔다. 웰스 LED 마스크와 웰스 플라즈마 케어 등 웰스 뷰티디바이스는 출시 이후 지난 5월까지 1년여간 3만 5천대 가량 팔렸다.

코웨이는 지난 9일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를 통해 ‘LED 셀 마스크’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홈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리엔케이 LED 셀 마스크는 피부 고민에 따라 특화된 4가지 LED 불빛 파장을 이용해 피부 관리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화장품 업계도 뷰티 기기 사업에 진출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누스킨, 뉴트로지나 등이 제품을 내놓았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CES 전시회에서 마스크 도안을 실시간으로 디자인해 5분 안에 나만의 마스크팩을 만들 수 있는 '3D 프린팅 맞춤 마스크팩'을 전시했다.

■ 시장 커지며 소비자 불만 사례도 증가 추세

홈 뷰티 기기 인기가 높아지며 과장된 피부 관리 효과에 현혹되지 말고 제품 구매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2017년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1명은 피부관리기기 사용 중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응답했다.

특히, LED 마스크는 개인차가 매우 큰 제품이다. 사용자마다 피부 타입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 성능을 일반화하기 매우 어렵다. 사용자의 피부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구매하거나,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오히려 피부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업체 간 LED 광 세기에 큰 차이가 있어 피부 미용 효과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눈 보호를 위해 눈 보호장구가 있는 LED 마스크를 선택하고 착용 시 반드시 눈을 감아야 한다”고 전했다.

과장 광고도 조심해야 한다. 의료기기 인증을 받지 않았음에도 의학적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업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판매되는 LED 마스크 대부분 의료기기가 아닌 일반 공산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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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과장 광고로 적발된 사례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해 7~8월 'LED 마스크’를 광고하는 온라인 사이트 7천906건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의료기기로 오인할 수 있는 광고 943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적발된 제품들은 타당한 근거가 없거나 검증되지 않은 제한된 자료를 바탕으로 효능·효과를 표방해 광고했다”며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할 때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