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발광다이오드) 마스크는 피부과에서 받던 '광' 의료 기술을 집에서 간편히 쓸 수 있게 만든 가면 모양의 뷰티 기기다.
최근 LED 마스크가 인기를 끌면서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가전업계는 전통 가전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며 신사업의 일환으로 홈 뷰티 기기에 관심을 보인다. 여기에 렌털 업체도 가세했다. 또 화장품 업계도 뷰티 기기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5천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홈 뷰티 기기 시장은 매년 1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LED 마스크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ED 마스크 구매 결정을 하기 전 현명한 소비를 위해 꼼꼼히 따져볼 점들을 살펴봤다.
■ ‘렌털’이지만 ‘렌털’ 아니다
국내 LED 마스크 시장은 장기 렌털 계약(3~5년)을 중심으로 성장 중이다. 소비자에게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자 관련 시장이 확장됐다. LED 마스크 렌털은 렌털 서비스라고 표방하지만, 고금리 장기 할부 매매 개념으로 보는 게 더 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렌털 제품의 경우 렌털가가 일시불 구매 비용보다 높은 경우도 다수다. 바디프랜드의 ‘백투더네이처 GLED 마스크’를 일시불로 구매할 경우 총비용은 119만원이지만, 약정 60개월 기준으로 총 렌털료는 137만4천원이다.
통상적으로 렌털가가 일시불보다 비싼 이유는 매월 사용료에 사후 관리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LED 마스크는 별다른 사후 관리가 필요 없는 제품이다. 정수기나 공기청정기와 같이 주기적 관리 서비스가 없는데도 렌털가가 더 높은 셈이다.
■ LED 마스크 대부분은 의료기기 아닌 가전제품
과장 광고도 조심해야 한다. 의료기기 인증을 받지 않았음에도 의학적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업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판매되는 LED 마스크 대부분 의료기기가 아닌 일반 공산품이다.
특히, 의료기기가 아닌데 의료기기 같은 효능을 가진 것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광고 속에서 업체들이 내세우는 효능·효과에 대해 완벽히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허위·과장 광고로 적발된 사례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해 7~8월 'LED 마스크’를 광고하는 온라인 사이트 7천906건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의료기기로 오인할 수 있는 광고 943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광고 사이트 943곳의 제품은 당국으로부터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지 않았으며 효능·효과가 검증된 바 없음에도 ‘주름 개선’, ‘안면 리프팅’, ‘기미·여드름 완화’, ‘피부질환 치료/완화’ 등의 효능·효과를 표방해 의료기기로 오인할 수 있도록 광고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제품들은 타당한 근거가 없거나 검증되지 않은 제한된 자료를 바탕으로 효능·효과를 표방해 광고했다”며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할 때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바란다”고 말했다.
■ 남들 좋다고 나도 좋을까?
LED 마스크는 개인차가 매우 큰 제품이다. 사용자마다 피부 타입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 성능을 일반화하기 매우 어렵다. 사용자의 피부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구매하거나,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오히려 피부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2017년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사용자들의 뷰티 기기 효과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1명은 피부관리기기 사용 중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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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홈 뷰티 기기의 효능·효과는 피부타입에 따라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광고상 사용자의 체험담이나 사용 전·후 사진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업체 간 LED 광 세기에 큰 차이가 있어 피부 미용 효과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눈 보호를 위해 눈 보호장구가 있는 LED 마스크를 선택하고 착용 시 반드시 눈을 감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