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설치·대용량 파일 저장, 노트북 부담 더는 SSD

[리뷰]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

홈&모바일입력 :2020/06/08 14:33    수정: 2020/06/09 07:29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 (사진=지디넷코리아)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 (사진=지디넷코리아)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는 파이어쿠다 NVMe 510 SSD와 USB 3.2 Gen 2x2 인터페이스를 결합한 외장형 저장장치다. 최대 속도는 2000MB/s이며 총 쓰기 용량은 500GB 제품 기준 650TBW다.

USB-C 단자를 갖춘 노트북 등 저장공간이 제약된 기기에서 대용량 게임 파일을 분산해 저장할 수 있고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 방출을 돕는 금속 재질 케이스를 썼다.

무상보증기간은 5년이며 구입 후 2년간 유효한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고가는 500GB 제품 기준 22만 9천원.

■ 방열 성능 고려한 금속 케이스 적용

고성능 SSD는 장시간 작동시 발열이 발생하면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이 제품은 외부에 금속 케이스를, 내부에는 서멀 테이프를 써서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쉽게 식힐 수 있다.

구글 픽셀3a 스마트폰과 크기 비교. (사진=지디넷코리아)

기존 2.5인치 HDD나 SSD를 썼던 제품과 달리 부피와 무게는 확연히 줄어들었다. 소모 전력은 5W(5V, 1W)로 USB-C 표준을 준수한 기기에서는 별도 전원 공급 없이 USB-C 케이블 하나만으로 정상작동한다.

내부 파티션은 윈도 운영체제와 맥OS에서 모두 호환성을 갖춘 exFAT로 사전 포맷되었다. 두 파일 시스템 사이의 성능 차이는 없으며 윈도 운영체제에서만 쓸 것이라면 NTFS로 다시 초기화해도 무방하다.

■ USB 3.2 Gen 2x2의 딜레마

제품 내부에는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10 M.2 NVMe SSD가 내장되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제품에 내장된 SSD는 지난 해 출시된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10 M.2 NVMe SSD다. 최대 읽기 속도는 3450MB/s, 최대 쓰기 속도는 3200MB/s인 고성능 제품이다. 씨게이트 역시 제품 설명 페이지에서 최대 2000MB/s급의 성능을 낼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윈도10 PC에서 크리스탈디스크마크를 이용해 테스트한 결과는 최대 읽기 속도 1053MB/s, 최대 쓰기 속도 1025MB/s다. 썬더볼트3 단자를 내장한 맥북에어(2020)에 연결했을 때도 이런 결과는 변함이 없다.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 성능 측정 결과. (자료=지디넷코리아)

이는 현재 출시된 대부분의 기기가 USB 3.2 Gen 2 (10Gbps) 수준까지만 연결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제품 내부에는 SSD의 NVMe 인터페이스를 USB 3.2 인터페이스로 변환해 주는 ASM2364 칩이 내장되어 있다. 이 칩은 USB 3.2 Gen 2x2 규격을 통해 최대 20Gbps(약 2500MB/s) 전송을 지원한다.

그러나 이 속도를 온전히 살리려면 연결되는 PC 역시 이를 지원해야 한다. 문제는 USB 3.2 Gen 2x2를 지원하는 기기를 찾기 무척 힘들다는 것이다.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여러 방면으로 수소문해 보았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불가능했다.

결국 이 제품의 원래 속도를 온전히 이끌어내고 싶다면 USB 3.2 Gen 2x2를 지원하는 별도 PC용 카드를 꽂거나, 혹은 내년 이후 대중화될 USB 4 규격 탑재 기기를 기다려야 한다.

인터페이스의 제약은 있지만 속도는 충분히 만족스럽다. 같은 시점에 출시된 바라쿠다 패스트 SSD와 비교하면 최대 읽기·쓰기 속도는 정확히 두 배 정도다.

■ 고부하 작업 이후에도 미미한 성능 저하

장시간 게임을 즐기다 보면 PC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 때문에 속도가 낮아지는 쓰로틀링(Throttling) 현상이 발생한다. 과도한 열 때문에 각종 부품이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어장치다.

과부하 전/후 속도 비교. (자료=지디넷코리아)

게임 데이터 파일을 수시로 읽고 쓰는 SSD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제품에 과부하를 가하는 테스트를 약 한 시간 진행한 다음 과부하 전/후 속도 차이를 확인했다.

내장 SSD/파이어쿠다 게이밍 SSD 게임 로딩 시간 비교. (자료=지디넷코리아)

나래온 더티 테스트 6.0.4로 남은 용량을 끝까지 채우는 테스트를 진행하면 내부 온도는 60도까지 상승하며 SSD를 둘러 싼 케이스도 상당히 뜨거워진다. 그러나 속도 차이는 불과 2-3MB/s 정도로 극히 미미하다.

PC 내장 NVMe SSD(WD SN730)와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에서 각각 게임 로딩 시간도 확인해 봤다. GTA Ⅴ를 비롯해 문명6, 둠(2016),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 등 각종 게임의 로딩 시간을 비교한 결과 4초 이상의 차이는 없다.

■ 게임 설치·대용량 파일 이동에 적합

게임을 즐기기 위해 PC에 설치해야 하는 파일 용량은 날로 늘어가는 추세다. 얼마 전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풀린 GTA Ⅴ는 90GB 이상, 배틀필드5는 50GB 이상을 요구한다.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는 노트북의 저장공간 제약과 대용량 파일 전송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사진=씨게이트)

그러나 대부분의 노트북에 내장된 SSD 용량은 256GB이며 윈도 운영체제와 각종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나면 실제 활용 가능한 용량이 100GB 내외로 줄어드는 일도 흔하게 발생한다. 또 슬림 노트북이나 투인원 중 일부 제품은 SSD 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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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게이트 파이어쿠다 게이밍 SSD는 저장공간 확장이 여의치 않은 노트북 이용자가 끊김 없는 속도로 게임을 즐기고 싶을 때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제품 이름에 '게이밍'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지만, 대용량 동영상 파일을 수시로 저장해 옮겨다니며 작업해야 하는 이들에게도 적합하다.

단 충격이나 분실 등에 취약한 제품 특성을 고려하면 데이터 백업에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시 다운로드하면 그만인 게임 설치 파일을 저장하거나, 대용량 작업용 파일을 임시로 담아 놓는 용도로 쓰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