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슬로우 다운(천천히 행동하기)을 요구하고 있지만, ICT 기업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변해야 한다. 이동통신부터 뉴 ICT사업, 기업 문화까지 새로운 시대에 맞게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3일 오후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이같이 밝혔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번 타운홀은 포스트코로나를 주제로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현장에는 20여명의 임원만 배석하고, SK ICT패밀리사 임직원은 PC·모바일 등 비대면 솔루션을 통해 참여했다.
이날 박정호 사장은 전 세계적인 비대면 문화 확산에 발맞춰 SK텔레콤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 주력 사업 부문인 이동통신 부문의 가입자 모집 경쟁 구도를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호 사장은 “이동통신 경쟁력을 ARPU(가입자당 월 매출), 가입자 수로 계산하고, 점유율을 고지 점령전으로 생각하는 시각부터 탈피해야 한다”며 “디지털 시대에 맞게 각 사업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평가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ICT 기반의 신규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현재가 아닌 미래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사장은 “당장 손해가 되더라도 모든 신사업을 AI, 클라우드화하는 변화를 시도해야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며 “디지털 시대에는 뉴 ICT 상품을 더 많은 회사에 개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정호 사장에 이어 SK텔레콤 4대 사업부장 등 경영진은 사업 현황에 대해 차례로 발표했다. 경영진은 코로나로 사업 환경이 악화됐으나 그동안 축적해온 디지털 역량과 기술이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경영진은 언택트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온-오프라인 유통망 장점을 연결한 O2O 마케팅 플랫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 ▲언택트 출입통제 솔루션 출시 ▲동영상 커머스 차별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젊은 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사장은 서비스위원회 산하 ‘주니어 보드’를 신설하고, 모든 서비스 출시 전 디지털 세대인 젊은 직원들에게 의사 결정을 받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타운홀에 SK그룹의 ICT 그룹사 임직원이 모두 참여한 만큼, 실제 근무 중인 직원들로부터 다양한 의견도 개진됐다. 그중 SK텔레콤은 ▲본사가 아닌 집에서 10~20분 거리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거점 오피스’ 확대 ▲ICT로 업무효율을 높이는 ‘스마트솔루션’ 강화 의견 등에 공감, 즉시 실행을 준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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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박 사장은 ▲재택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을 정교화하는 ‘디지털 워크2.0’ ▲구성원이 직접 필요조직을 신설하는 ‘애자일 그룹’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위기 속에서도 우리 인프라가 우수하고,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높은 자부심을 느낀다”며 “직원들이 코로나로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디지털로 더 단단하게 결합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