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의장단 선출을 두고 여야가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의 시선은 각종 ICT 현안이 산적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로 향하고 있다.
5일 국회 및 업계에 따르면, 상임위 구성을 두고 의원과 당 차원의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인기 상임위 중 하나로 꼽히는 과방위에 대해서는 의원 개인의 선호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는 “과방위를 1지망 상임위로 선택한 의원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전략적으로 과방위를 고려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변수가 있는 탓에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변재일·이상민 의원 유력후보…정필모 의원도 가능성 많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21대 과방위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인물로는 변재일 의원과 이상민 의원이 꼽힌다. 변재일, 이상민 두 의원은 20대 국회에서도 과방위를 맡은 ICT·과학계 터줏대감이다.
우선 변재일 의원은 과거 정보통신부 차관을 역임한 ICT 전문가다. 충북 지역에서 5선에 성공한 중진의원이다. 20대 과방위에서는 ▲요금인가제 폐지 ▲위치정보사업 등록제 전환 ▲홈쇼핑과 연계된 방송편성 근절 등을 골자로 한 법안을 발의하며 통신·방송계 이슈 해결에 앞장 서 왔다.
이상민 의원은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위치한 대전 유성구를 지역구로 하는 과학계 전문의원이다. 20대 국회에서는 ▲가명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법 ▲인공지능 기술 개발 촉진을 위한 AI 산업 진흥법 ▲블록체인 연구 기반을 조성하는 블록체인 진흥 법 등을 발의했다.
21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정필모 의원도 과방위에 몸담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정필모 의원은 KBS 부사장을 역임한 미디어 전문가로, 방송 미디어 관련 현안을 논의하는 과방위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된다.
이밖에도 우상호 의원과 홍정민 의원, 노웅래 의원 등이 과방위를 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1지망으로 과방위를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희망 상임위 중 하나로 과방위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홍 의원이 깜짝 과방위를 택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유기홍 의원은 지난 17대와 19대 국회에서 교육위원회를 맡은 교육계 전문의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21대에 들어 과방위를 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통합당에선 방송·통신·과학계 출신 의원들 후보로 거론
야당인 미래통합당에서는 방송·통신·과학계에 몸 담았던 의원들의 과방위 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명희 의원과 김영식 의원, 윤두현 의원, 김은혜 의원, 배현진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조명희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 소속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을 지내며 과학기술계와 인연을 쌓아온 인물이고, 김영식 의원은 한국원자력연수고 연구원과 금오공과대학 교수를 역임한 과학계 전문가다.
과거 케이블TV 협회장을 지낸 윤두현 의원과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의원도 방송 전문가로서 과방위 행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은혜 의원은 과거 KT 출신으로 ICT 업계와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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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20대 국회에서 과방위에 소속됐던 박대출, 박성중 의원과 양금희 의원, 강기윤 의원 등도 21대 과방위를 택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거론된다. 게임업체에서 근무했던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과방위에 몸담을 가능성이 있는 후보 중 한 명이다.
또 다른 국회 관계자는 “의원들 중 일부는 위원장이라면 과방위를 선택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만큼, 어느 당에서 위원장을 가져갈 것이냐에 따라 구성이 달라질 것”이라며 “과방위가 인기 상임위가 아니기 때문에 인기 상임위가 먼저 구성된 이후에야, 과방위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도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