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기 없는 창문형 에어컨, 사도 될까요?

간편한 설치 장점…소음 등 단점도 꼼꼼히 살펴야

홈&모바일입력 :2020/06/04 16:33    수정: 2020/06/05 14:06

창문형 에어컨이 올여름 대세 냉방 가전으로 떠올랐다. 최근 캐리어에어컨, 신일전자, 파세코, 귀뚜라미 등 중소·중견 가전기업이 잇따라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이고 있다.

4일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주(5/28~6/3)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창문형 에어컨은 실내기와 실외기가 합쳐진 일체형 에어컨이다. 간편한 설치와 운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등이 판매 성장 요소로 분석된다.

■ 올여름 창문형 에어컨 출시 ‘러시’

파세코는 지난 4월 2020년형 ‘창문형 에어컨2’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소음은 취침모드 기준 44데시벨(db)이다. 또 기존 창문형 에어컨보다 전력 소모량을 30% 줄인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71만9천원이다.

캐리어에어컨은 ‘캐리어 창문형 에어컨’을 지난달 출시했다. 신제품은 냉방과 제습, 송풍 기능을 모두 갖췄다. 8단계로 바람세기를 조절 할 수 있는 냉방과 눅눅한 공기를 뽀송하게 해주는 제습, 곰팡이 걱정을 덜어주는 송풍 기능이 적용됐다. 출고가는 60만원대다.

귀뚜라미도 지난달 ‘귀뚜라미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응축수 자연 증발 기술, 제습모드, 취침모드, 송풍모드, 예약기능을 갖췄다. 에어컨 전문 기사가 배송은 물론 설치 서비스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가격은 69만9천원이다.

신일전자는 이달 1일 냉방과 함께 제습 기능까지 탑재한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자동 습도 조절 시 하루 최대 31.8리터 제습이 가능하며 자가증발 시스템을 적용해 물탱크를 비우는 번거로움이 없다. 가격은 59만9천원이다.

■ 창문형 에어컨, 왜 인기인가

창문형 에어컨은 일반형 에어컨 대비 낮은 가격으로 상대적으로 구매에 부담이 적고, 실외기 설치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설치와 운반이 간편하다. 실외기 설치, 배관 설치, 벽 타공 등이 필요 없어 전문 인력의 방문 없이도 소비자가 직접 설치해 쓸 수 있다.

창문형 에어컨 인기 배경에는 기존 에어컨 설치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존재한다. 2018년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에어컨 불만 사례 가운데 에어컨 계약 시 사전고지가 되지 않은 설치비, 출장비 등 추가 비용 청구에 대한 사례가 가장 많았다.

특히 전자상거래 등 비대면 거래 245건 중 설치 관련 피해는 64.5%(158건)로 전체 에어컨 피해구제 신청 664건 중 설치 관련 피해가 차지하는 비율(47.6%, 316건)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창문형 에어컨 단점도 꼼꼼히 살펴야

이처럼 창문형 에어컨은 장점이 명확한 제품이지만, 구매 시 단점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특히 소음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파세코는 취침모드 기준 44db이라고 밝혔으며 귀뚜라미도 40~45db 수준이라고 전했다. 신일전자는 소음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캐리어에어컨은 소음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캐리어 창문형 에어컨 (사진=캐리어에어컨)

업계 관계자는 “창문형 에어컨은 기본적으로 실내기와 실외기가 합쳐진 에어컨으로, 실외기 컴프레서 소리가 엄청나게 크니 내부 소음이 심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창문틀과 접촉이 되니 창문틀 진동으로 소음이 더 심하게 전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창문형 에어컨은 넓은 평수 공간에서 사용하기에는 냉방면적이 좁다. 창문형 에어컨은 대개 17㎡~22.8㎡(5~6평) 정도의 냉방면적을 지원한다. 대신 개인 방이나 원룸, 오피스텔 등 작은 공간에 사용하기 더 효율적이다.

냉방 성능을 알 수 있는 정격냉방능력 수치는 캐리어에어컨 2천700W, 귀뚜라미 2천450W, 파세코 2천100W, 신일전자 2천50W이다. 6평형 냉방면적 기준 벽걸이 에어컨의 경우 3천W의 정격냉방능력 수치를 갖춘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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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사실 벽걸이 에어컨과 정격냉방능력 수치가 크게 다르진 않지만, 설치 구조 제약 때문에 냉방 성능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며 “창문에 설치하기 때문에 실리콘을 바르지 않는 이상 어떻게 잘 막아도 미세하게 틈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문형 에어컨 성능이 많이 좋아졌다지만 아직은 벽걸이 에어컨의 만족도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에어컨 실외기 설치가 불가능한 곳에 살거나 이사를 많이 다니는 소비자들에게 창문형 에어컨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