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큰 그림을 보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박승규 클라우드사업팀장 인터뷰

컴퓨팅입력 :2020/06/03 12:41    수정: 2020/06/03 14:21

“3차산업 기술과 혁신을 얘기하다가 4차산업으로 넘어가는 혁신기술이 나왔는데, 3차산업의 경험과 시야로 4차산업을 보면 전체가 안 보인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모든 것을 디지털화 한다는 것은 기업의 생존과 관련되는 것이다. 큰 틀로 보고, 데이터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정체를 파악해야 한다.”

박승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클라우드사업팀 팀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승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클라우드사업팀장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오늘날 모든 기업의 숙제다. 예상치 못한 경쟁자의 등장과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생존의 문제기 때문이다. 모바일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요소 기술로 통한다. IT에 익숙하던 기업에게도, IT를 생각지 않았던 기업에게도 채택해야 할 요소이면서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인 문제다.

어렵게 최신 기술을 채택하고 나서도, 혼란은 남는다. 이미 활용해온 IT시스템과 최신 기술을 함께 쓰고,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비용의 부담이 끝내 등장하고, 과잉투자와 실패의 두려움이 기업 IT조직을 휩싸고 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이같은 전 산업계의 어려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센터(이하 DX센터)를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로 불리는 최신 IT요소와 기존 IT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보여주고 있다. DX센터는 단순히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에서 취급하는 제품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산업 현장의 IT수요에 적절한 기술을 공급할 수 있는지 큰 그림과 해법을 제시한다.

효성인포메이션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데이터를 담는 클라우드’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빅데이터와 AI’ ‘새 서비스가 소비되는 모바일’ 등으로 하나의 그림을 그린다.

박승규 팀장은 “이를 한 줄로 긋고 영역별로 변화를 보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키워드가 ICBM이고 어느게 준비돼야 하고, 어느 형식으로 데이터센터 바꿔야 하는지 묶어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며 “DX센터는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필요한 자원과 플랫폼, 체계 등을 폭넓게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1년 넘게 DX센터에 많은 기업에서 다녀갔다고 한다. 100여곳의 관계자가 방문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방향성을 잡고, 구체적 전략 수립에 참고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DX센터는 일단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기반 클라우드란 기본 전제를 인프라로 깔고 시작한다. IT업계에서 10년 넘게 다듬어온 클라우드 기술은 비즈니스에 민첩성과 운영효율성, 변화 수용성을 집어넣을 수 있는 토대다. 그리고 SDDC는 클라우드의 기본 목적을 달성하는 가장 진화된 인프라다.

박승규 팀장은 “서버 가상화와 가상머신(VM) 위주의 클라우드를 구축한 고객사가 많은데 이제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와 SDDC 등장으로 클라우드가 바뀌었다”며 “SDDC 클라우드는 서버뿐 아니라 스토리지, 네트워크, 보안 등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고, 수작업 없이 포털에서 API로 자동화된 운영을 할 수 있어 IT업무 전체를 자동화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SDDC 클라우드는 업무 자동화란 범주로 봐야 하며, 현업의 IT 요청에 한시간 이내에 바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여기에 퍼블릭 클라우드처럼 컨테이너, 빅데이터, 데브옵스, IoT, AI 같은 4차산업 아이템을 클라우드 안에서 공급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업이 4차산업의 아이템을 적극 채택한다 해도, 기존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이나,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인사관리(HRM), 거래시스템 등은 계속 유지된다. 이같은 기존 시스템과 4차산업 아이템이 한 기업 내에 병존하는 형태를 ‘바이모달 IT’라 부른다. 많은 기업에서 최신 기술과 기존 기술을 별개로 보고, 전혀 다른 조직과 운영 방식으로 접근한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DX센터

4차산업으로 가기 위한 아이템은 빠른 변화가 중요하다. 퍼블릭 클라우드처럼 가야 한다는 말은 이 경우 큰 의미를 갖는다.

박승규 팀장은 “모바일을 보면 앱 업데이트가 일주일에 몇번씩도 이뤄지는데, 이는 메인 앱이 다양한 기능으로 업그레이드된다는 것”이라며 “이처럼 기업의 4차산업 아이템은 빠르게 개발해야 하고, 운영중인 서비스도 빨리 교체하고 원상복구하는게 가능해야 하는데, 훨씬 더 빠른 개발과 훨씬 더 빠른 변화를 주려면 컨테이너 전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그에 비해 ERP처럼 한번 만들면 5년 10년씩 쓰는 시스템은 변경이 적기 때문에 VM으로 하는 게 좋다”며 “회사의 클라우드는 VM과 컨테이너가 공존하는 형태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온프레미스 인프라를 퍼블릭 클라우드처럼 진화시키려는 시도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를 퍼블릭 클라우드처럼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게 만들면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는 요소 기술 채택이 더 용이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많은 기업이 컨테이너와 가상화를 별개로 진행하는데, 온프레미스 클라우드를 퍼블릭 클라우드와 유사하게 진화시켜왔다면 빅데이터, AI, 컨테이너 같은 디지털화의 요소는 이미 기업 내부에서 준비돼 있는 것”이라며 “기존 업무와 디지털 업무가 회사 데이터센터에 들어올 때 예산 효율화 측면에서 시장에서 SDDC 클라우드 환경에 컨테이너, AI, 빅데이터 같은 게 들어가는게 자원과 예산 효율성인 높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시스템의 운영방식이 최신 기술과 시스템에도 동일하게 확대 적용가능하다는 얘기다. 통상적인 IT서비스 개발, 배포, 운영 등을 위한 프로세스, 정책, 보안 규정, 규제 등은 최신 기술의 경우에도 동일할 수 있다. 디지털 업무라 해도 이미 클라우드로 배포해온 체계를 갖고 있다면, 운영 측면의 변화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 내부에서 필요한 프로젝트용 플랫폼을 승인해서 배포하면, 콘셉트는 늘어나도 업무는 동일하게 된다”며 “자원은 이미 가상화 다 돼 있으니 거기에 디지털을 올려서 가면, 일괄적 배포를 할 수 있고, 클라우드의 장점을 디지털 업무에 가미하는 것이므로, 타임투마켓이나 기업 내부 현업에서 요구하는 자원과 플랫폼을 '업무환경'이라 통칭해서 바로 즉시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 업무와 디지털 업무가 들어올 때 이미 모니터링과 이벤트관리 방식이 다 갖춰져 있으므로, 빅데이터, AI 같은 세부 업무가 데이터센터 자원을 쓸 때 기존의 운영 관련 품질과 정책, 규정 등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보통 새 기술에 대해 기존 관리자 외에 전문가를 새로 뽑고, 지침과 성능 수준, 모니터링도 다 새로 짜는데 이보다 데이터센터를 단일한 창과 정책으로 일관되게 운영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일관된 운영 체계를 갖추면 자원 확보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냐 퍼블릭 클라우드냐, 디지털 업무를 어느 클라우드에 둘 것이냐, 효율적으로 자원을 확보하고 중복 투자 예산을 어떻게 방지할 것이냐 등이 고민의 양상이다. 그래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멀티 클라우드 등이 부상한다. 만약 IT자원에 대한 일관된 운영체계를 갖췄다면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활용에 따른 IT조직의 고민거리는 상당부분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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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DX센터 시즌2를 준비중이다. 디지털과 기존 업무의 공존 모델을 실제로 보여주고, 그에 대한 고려사항과 방법, 구체적 예시를 제시하려 한다. 많은 적용 사례와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갖춰 실질적인 고민을 해결할 길을 모색하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박 팀장은 “기존 업무와 디지털 업무가 데이터센터 내부에 공존할 때 자원확보, 공급, 중복투자 효율성 등을 갖는 방안과 다양한 디지털 업무를 배포하고 데이터센터 내부의 운영관리에 일괄로 녹여 할 수 있는 형태를 하반기 적절한 시점에 보여드릴 것”이라며 “앱을 얼마나 자주 바꾸느냐 관점에서 보면, 데이터 분석 환경을 만들 때 다양한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를 빠르게 바꿔줘야 하니 컨테이너로 배포하는게 수월하므로, 컨테이너 기술이 데이터 영역과 훨씬 더 밀접해지는 시기가 곧 올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