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新) 인프라' 건설을 의미하는 '신기건(新基建)'을 주창한 데 이어 중국 인터넷 기업의 투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나란히 수십조 단위의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인터넷 인프라'의 세대 교체를 선언했다.
2일 중국 언론을 종합하면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는 각각 데이터센터 건설에 중점을 둔 최대 수십조 원 단위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신기건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지난 3월 정부업무보고에서 제기한 어젠다로서 '신형 인프라 기초 건설을 강하화고 차세대 정보 네트워크를 발전시키면서 5G 애플리케이션을 확장, 전기차 충전소 건설, 친환경 자동차 확산 등을 통해 신(新)소비 수요를 진작해 산업적 업그레이드를 도모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이같은 정부의 기치가 인터넷 기업의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인터넷 인프라 핵심 기술 투자를 불러온 것이다.
텐센트는 지난 달 26일 '5년 간 5000억 위안(약 85조 9천400억 원)'을 투자해 신 인프라 건설에 쓰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텐센트의 매출이 3772억8900만 위안, 순익이 933억1000만 위안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5년 순이익에 해당하는 금액을 5년 간 투자하겠단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5000억 위안이 쓰일 영역으로 클라우드컴퓨팅,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서버, 대형 데이터 센터, 슈퍼컴퓨팅센터, 사물인터넷(IoT) 운영시스템, 5G 네트워크, 영상, 네트워크 보안, 양자컴퓨터 등 분야를 꼽이다.
이중 데이터센터의 경우 텐센트가 중국 전국에서 수 개의 100만 개 규모의 서버를 갖추는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을 이어 나간다.
또 산업 기술 수요에 대응해 클라우드 산업 기지, 산업인터넷 기지, 혁신센터, 산업단지 등 집적형 기지 건설에도 나선다. 내부 고급 전문가와 실험실 자원을 보강하면서 중국 내 대학 등과 협력해 인재 육성과 표준 제정 등도 강화한다.
알리바바는 신인프라 건설에 2000억 위안(약 34조 3천76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클라우드가 지난 4월 말 '향후 3년 간 2000억 위안을 투자해 클라우드 운영체계, 서버, 칩, 네트워크 등 핵심 기술 연구와 미래형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2000억 위안은 알리바바의 지난해 전체 매출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알리바바그룹 다모아카데미 'XG실험실', 반도체 기업 '핑터우거' 등의 연구성과를 알리바바클라우드의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우선적으로 적용하겠단 계획도 밝혔다. 예컨데 '톈페이' 클라우드 운영체계와 '한광800' 칩, '선룽' 서버, 고성능 저지연 네트워크 기술 등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클라우드데이터센터에 대거 응용하겠단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글로벌 바이러스 창궐 등 상황에 맞서 디지털 경제를 가속화해야 한다며 투자 계획을 내놨다. 세계적으로 신뢰 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을 가속하면서 기업의 손실을 회복하고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겠단 의지다. 알리바바는 이미 21개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두는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투자 계획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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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바이두는 14억 위안(약 2천406억 3천만 원)을 투자해 '바이두 클라우드컴퓨팅센터 2기' 프로젝트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바이두가 중국 양취안에 건설하고 있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 2기 투자를 앞당겨 완공한다. 2기 투자를 통해 8.6만㎡ 규모에 4개의 데이터센터 모듈과 1개의 공장이 추가로 들어서며 향후 가동 이후 바이두의 검색,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핵심 사업을 지원할 주요 인프라가 된다.
앞서 1기가 진행된 프로젝트는 바이두가 짓는 첫번째 대형 데이터센터이기도 하다. 12만㎡ 규모에 15만 대 이상의 서버, 300만 개 이상의 CPU 코어, 저장용량이 6EB에 달하며 저장된 정보량이 30만 개의 국가도서관 장서 총량에 육박한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