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 '미래형 노사' 강연 청취

이 부회장 대국민 사과 발표 이후 후속 조치 '속속'

디지털경제입력 :2020/06/01 16:59    수정: 2020/06/01 17:00

삼성이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발표 이후 후속 조치를 속속 이행하는 모습이다. 삼성은 1일 오후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을 초청해 사장단을 대상으로 건전한 노사관계에 대한 강연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강연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 2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 사장단이 함께 모여 외부 강사의 강연을 들은 것은 2017년 2월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은 '미래지향적 노사관계 형성'을 주제로 ▲한국노동운동의 특징과 역사 ▲노사관계의 변화와 전망 ▲건전한 노사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방향 ▲삼성 노사관계에 대한 외부의 시각 ▲바람직한 노사관계를 위한 제언 등을 강의하며, 노사관계에 대한 삼성 경영진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특히, 문 위원장은 경영진이 직접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먼저 변화하는 것이 미래 지향적 노사관계의 출발점임을 강조했다.

삼성 서초사옥. (사진=지디넷코리아)

문 위원장과 삼성 사장단은 강연이 끝난 이후에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새로운 노사관계 확립 방안 등의 의견을 교환했으며, 문 위원장은 '노사관계에 대한 삼성의 입장과 계획을 듣고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는 평소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권고에 따라 ▲과거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준법의무 위반 ▲노동 관련 준법의무 위반 ▲시민사회 소통 부족 등 3대 의제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날 강연은 이 부회장이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했던 대국민 약속을 이행하는 후속조치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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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삼성은 지난달 28일에 경남지역 삼성 노동조합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삼성항공(테크윈)에서 해고를 당해 서울 강남역 철탑에서 1년 가까이 고공농성을 이어온 김용희씨와 합의, 농성 문제를 해결했다.

한편, 삼성의 계열사 인사팀장들은 지난달 7일 문 위원장으로부터 '상생의 노사관계 구축 방안'에 대한 특강을 듣고 의견을 나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