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LCD 사업 철수 앞두고 희망퇴직 실시

"LCD 공장가동 종료 시점까지 타분야로 전환배치 방침 변함 없어"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0/05/25 10:35    수정: 2020/05/25 11:03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액정표시장치 사업 철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임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25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부터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에 근무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화나 문자 메시지 등으로 희망퇴직 접수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존 LCD인력은 공장가동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타분야로 전환배치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며 "희망퇴직제도는 희망자에 한해 상시운영되고 있지만, 연말까지 고객물량을 생산해야하는 만큼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독려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이번 희망퇴직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에 LCD 사업의 주도권을 넘겨준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LCD 사업은 앞으로도 중국의 물량공세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만큼 선제적인 조치에 나섰다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 임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에 돌입했다. (사진=뉴시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아산 사업장에서 임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내년부터 국내외 LCD 공장(중국 쑤저우, 충남 탕정)의 생산을 중단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LCD 사업 철수의 일환으로, 생산직부터 사무직을 모두 포함해 실시하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희망퇴직 규모를 정하고 퇴직을 강제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일종의 위로금으로 고액(임원급 1억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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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2천9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증권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분기 역시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수백억원 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8% 감소한 1천30억달러(액 128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매출 전망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