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 배형욱 " 올해 목표, 쿠키런 팬 기반으로 저변 확대"

성별이나 연령대가 아닌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라인업 다변화

디지털경제입력 :2020/05/20 11:06

쿠키런 IP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데브시스터즈가 IP 다변화로 도약을 노린다.

첫 출시작인 쿠키런 성공 이후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서비스와 IP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 출시에 치중했던 데브시스터즈는 최근 스타일릿과 파티파티 데코플레이 등 신작을 연이어 출시하며 신작 라인업을 선보이는데 여념이 없다.

새로운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데브시스터즈는 올해부터 배형욱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총괄 PD를 새로운 최고운영책임자(이하 COO)로 임명했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팀을 이끌며 쌓은 다양한 경험과 조직관리 노하우를 데브시스터즈 전체에 적용해 확실한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

데브시스터즈 배형욱 COO

배형욱 COO는 "데브시스터즈는 그간 쿠키런 IP 위주의 서비스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다른 조직으로 전파해야 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게임 개발만큼이나 운영이 중요한 시기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게임 하나를 총괄하는 자리에서 기업 방향성을 결정하게 되어 부담이 있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를 통해 여러 경험을 하기는 했지만 내가 한 경험이 다른 게임에 적용됐을 때에도 시너지를 낸다는 보장이 없기에 더욱 그렇다. 올해 많은 게임을 선보일 예정인데 각 게임에 애정을 담아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라고 덧붙였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017년부터 조직을 구상하고 차근차근 밑그림을 그려왔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가 출시 초반 부침을 겪으면서 단일 IP의 한계를 느끼고 위기를 헤쳐나갈 원동력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배 COO는 "올해는 옥석가리기를 하는 시기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다작을 내겠다는 것은 아니다. 게임은 기술과 사업적 판단, 예술 등 팀워크가 필요한 사업이다. 실패를 하더라도 팀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얻는 게 있다면 롱런할 수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훌륭한 팀과 다양한 시도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여성 이용자를 타겟으로 하는 두 게임을 선보인 데브시스터즈가 추후에도 여성 이용자를 타겟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최대한 많은 이용자 층을 공략하는 것이 데브시스터즈의 목표이며 스타일릿과 파티파티 데코플레이는 그 과정에 있는 게임이라는 설명이었다.

배형욱 COO는 "예전에 디즈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설문조사를 진행할 때 남성과 여성, 연령대로 구분한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기준으로 설문 대상을 구분한다는 이야기였다. 남성이나 여성 이용자 등 기존 기준에 맞춰 시장을 공략한다기보다는 이렇듯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세워나갈 것이다"

배형욱 COO는 데브시스터즈 팀 협업을 더욱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의 목표는 세상을 즐겁게 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라는 배형욱 COO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COO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매출의 절반 정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했다. 데브시스터즈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노하우가 있으며 이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노하우가 있다고 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이 마냥 녹녹한 것은 아니다. 게임 출시 채널이 다각화되고 출시되는 게임 수도 많다보니 게임이 나왔다는 것을 알리는 것도 쉽지 않다. 어떻게하면 재미있는 게임이 있는지를 알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다.

배형욱 COO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단계적으로 성장을 해야할 듯 하다. 갑자기 큰 비용을 들여 마케팅을 진행하기보다는 우리 회사에 대한 애정을 지닌 팬베이스를 늘려가면서 저변을 넓히는 것이 중소게임사의 중요한 숙제라 생각한다. 우리 같은 게임사가 자신감을 갖고 도전할 수 있는 사례를 남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여러 목표를 위해 올해부터 데브시스터즈의 체질을 개선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배형욱 COO는 조심스럽게 팀 단위 협업을 강조하는 의미의 체질개선이라면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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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해는 데브시스터즈의 향후 팀 단위 협업이 더욱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한해다. 그간 이용자나 투자자에게는 기업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으로 보였겠지만 이제는 그런 인식을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해 온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직에 긍정적이고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시기인 듯 하다. 임직원도 모두 더욱 밝고 적극적으로 일을 해나가려는 기류가 있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더욱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