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배출기준 강화하니 수은도 '확' 줄었다

석탄화력, 13년 전보다 수은 배출계수값 84% 감소

디지털경제입력 :2020/05/17 12:40    수정: 2020/05/17 13:31

미세먼지 배출기준이 강화되면서 수은 배출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석탄화력발전시설 석탄 1톤을 연소할 때 나오는 수은 배출량(배출계수)을 연구한 결과 2020년 2.86mg/톤으로 2007년 보다 84%(-14.76mg/톤)가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유엔환경계획(UNEP)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은 총 배출량은 2005년(32.2톤)에서 2015년(9.2톤)에 약 71%(23톤) 감소했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석탄화력발전시설에 수은만 처리하는 대기오염방지시설이 있지 않지만 질소산화물 등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처리하는 시설의 적정한 운영이 수은을 동시에 줄인 것으로 분석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보령화력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정부는 2008년부터 석탄화력발전시설에 5차례에 걸쳐 먼지 및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했다. 그 결과 국내 석탄화력발전시설의 2008년 대비 2018년 먼지 연간 평균농도는 약 36%(7.7→5.0mg/m3) 감소했다. 연간 배출량은 약 39%(360 → 219ton/year)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질소산화물 연간 평균농도도 약 64%(109→39ppm), 배출량은 약 61%(10,091 → 3,884ton/year) 감소했다. 황산화물 평균농도는 약 61%(61→24ppm), 배출량은 약 40%(6,508→3,821ton/year) 감소했다.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 강화는 대기오염방지시설 개선의 계기가 됐고 수은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데도 영향을 미쳤다.

석탄화력발전시설에서 수은 배출량을 줄이는 최적 기술은 원소수은을 물에 잘 녹고 반응성이 좋은 산화수은으로 전환해 제거하는 방법이다

원소수은은 기존 방지시설에서 반응성이 없어 제거가 어렵지만 질소산화물 제거를 위한 방지시설에서는 산화수은으로 쉽게 전환돼 입자상물질 제거 설비와 습식방지설비에서 함께 제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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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화력발전시설에 설치된 질소산화물 등 방지시설의 조합과 성능 개선이 미세먼지와 수은의 동시저감 효과를 보일 수 있다.

김영우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지속적인 산업계 설비 투자와 노력이 미세먼지와 수은의 동시 저감의 성과로 나타났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지원으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저감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