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으로 휴대폰 사세요”…영세 판매점 숨통 트일까

코로나19 이후 단말기 판매량 최대 70% 급감…시장 활성화에 기대

방송/통신입력 :2020/05/15 15:13    수정: 2020/05/16 13:03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비 심리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일선 이동통신 유통·판매점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소규모 대리점·판매점에 한해 재난지원금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로 피해가 컸던 영세 판매점의 단말기 판매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전국 780만 가구가 긴급재난지원금 신용·체크카드 충전을 신청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5조2천283억원 규모다.

서울 소재 이동통신 판매점 집단상가의 모습.

긴급재난지원금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유흥주점, 골프장 등 레저시설, 오락실 등 사행업장을 제외한 대다수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해 스마트폰 등 단말기를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개인사업자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대리점과 판매점에서만 가능하다. 원칙적으로 이동통신 3사가 운영하는 직영점이나 대형 유통점에서는 재난지원금을 활용해 단말기를 구매할 수 없다.

영세 판매점을 운영하는 사업자는 재난지원금을 통해 단말기 판매에 숨통이 트이길 기대하고 있다. 이동통신 유통업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업종 중 하나다. 내방객이 줄면서 단말기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의 판매량은 전작 대비 70% 수준에 머물렀다.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판매와 자급제 단말기 판매가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선 대리점을 운영하는 사업자의 판매량은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측된다.

이동통신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내방객이 줄고 시장 안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일부 영세 판매점에서는 단말기 판매량이 70%까지 줄어드는 등 피해가 심각했다”며 “일부 판매점에서 고액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지역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대다수 소상공인은 포함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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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도 재난지원금 지급이 단말기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애플의 ‘아이폰SE’ ▲삼성전자의 ‘갤럭시A 51’ ▲LG전자의 ‘LG벨벳’ 등 신규 단말기가 줄지어 출시된 만큼, 아직 해소되지 못한 단말 교체 수요가 재난지원금을 계기로 대거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맞춰 최근 중저가 단말기가 대거 출시됐고, 때마침 지급된 재난지원금으로 단말기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단말기 유통 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재난지원금을 통한 단말기 판매가 활성화된다면 코로나19로 특히 많은 피해를 입은 영세 판매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