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된 '다오-배찌' 성장기...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로 질주

2001년 첫 등장 후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약

디지털경제입력 :2020/05/19 13:58    수정: 2020/05/19 13:59

넥슨의 대표 캐릭터 다오와 배찌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통해 다시 한번 게임 이용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간이 흐르면서 예전보다 조금 더 비율이 좋아지고 외형이 깔끔해지기는 했지만 특유의 개구장이 같은 미소는 여전히 게임 이용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귀여운 얼굴과 가분수 체형, 항상 파랗고 빨간 원색 옷만 입고 다니는 통에 언뜻 상상되지는 않지만 이 두 캐릭터는 올해로 정확히 스무살이 됐다. 올해부터 성인이 된 셈이다.

배찌는 국내 게임산업에서 가장 오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과연 이 캐릭터가 남자인가 여자인가에 대한 설정을 둔 논란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배찌의 성별은 알 수 없다.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에서도 다른 캐릭터의 성별은 모두 표기되지만 배찌만 성별이 표기되지 않는다.

크레이이아케이드 (2001년 출시)

다오와 배찌는 한국 게임산업 트랜드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PC 온라인게임 전성기를 거쳐 계속해서 시장의 흐름이 변해오면서 크레이지아케이드와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게임이 꾸준히 출시된 이유다. PC와 피처폰 시대를 넘어 스마트폰 시대까지 다오와 배찌는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오와 배찌는 지난 2001년 출시된 PC 온라인 캐주얼게임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를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장애물이 곳곳에 배치된 타일 형태의 맵에서 물풍선을 터트리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두 캐릭터는 단숨에 저연령층 이용자와 여성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듬해인 2002년에는 크레이지미니라는 휴대용 미니게임기로 출시될 정도로 데뷔와 동시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인기를 구가한 셈이다.

2004년에는 카트라이더가 출시되며 다오와 배찌의 활동 무대가 레이싱 트랙으로 확장됐다. 초기에는 비교적 평이한 트랙과 카트가 업데이트 됐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다양한 콘셉트가 적용된 트랙과 카트가 추가되며 이용자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다양한 드리프트 테크닉을 뽐내며 트랙을 질주하는 이용자는 다른 이용자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고 결국 훗날 e스포츠 리그까지 출범하는 계기가 됐다.

2006년에는 크레이지아케이드와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대거 출시됐다. 크아비엔비2007과 카트라이더 레이싱, 카트라이더 파이팅, 카트라이더 그랑프리가 그 주인공이다.

크아비엔비2007은 원작 특유의 물풍선 액션을 피처폰으로 즐길 수 있게 구성된 게임이었다. 물론 당시 기기의 성능 한계로 맵이 굉장히 작고 캐릭터의 움직임도 부자연스러웠지만 원작 IP 특유의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당시 '엄지족'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카트라이더 파이팅 (2006년 출시)
카트라이더 그랑프리 (2006년 출시)
카트라이더 레이싱 (2006년 출시)

카트라이더 레이싱과 카트라이더 파이팅은 기기 성능 한계로 원작과 같은 백뷰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 탑뷰 장식으로 게임이 진행됐다. 관성을 이겨내며 드리프트를 하는 재미는 찾을 수 없었지만 아기자기함을 최대한 부각한 게임성으로 원작의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게임이었다.

카트라이더 그랑프리는 앞서 설명한 두 게임과 달리 와서야 2D 그래픽으로나마 백뷰 형태로 구현됐다. 다만 이 역시 하드웨어 성능의 한계로 인해 원작의 경쾌한 속도감을 구현하는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와 함께 게임 전용 휴대전화라는 가치를 강조한 SK텔레콤의 3D모바일게임 전용 휴대전화 GXG 전용으로 카트라이더가 출시되기도 했다.

이듬해인 2007년에는 크레이지아케이드 IP를 활용한 캐주얼 야구게임이 출시됐다. 다오와 배찌, 디지니, 마리드 등 원작의 주요 캐릭터가 로두마니를 무찌르기 위해 야구대결을 펼친다는 콘셉트의 크레이지베이스볼은 홈런더비와 비슷한 형태로 게임은 간소화하면서 야구에 아이템전 규칙을 접목하는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버블파이터 (2008년 출시)

2009년은 다오와 배찌가 등장하는 2종의 PC게임이 출시된 해다. 지금은 서비스를 종료한 에어라이더와 아직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비폭력 FPS' 버블파이터가 그 주인공이다.

물풍선을 피해 뛰어다니기만 하는 크레이지아케이드와 카트에 올라타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는 카트라이더에 비해 버블파이터에서는 다채로운 다오와 배찌의 모습이 표현됐다. 버블파이터에서 이 두 캐릭터는 쏘고 달리고 뛰어오르고 때로는 적의 공격을 피해 구르는 등 무척 활기찬 모습을 보인다.

이와 함께 2009년에는 크레이지아케이드 원작의 몬스터 대전 모드를 각색해 액션 아케이드 게임으로 재탄생한 크아비엔비2010이 출시되기도 했다.

2010년대 들어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다오와 배찌는 PC 온라인보다 모바일 플랫폼에서 더 자주 모습을 비추기 시작한다.

카트라이더 러쉬 (2011년 출시)

2011년과 2012년에는 카트라이더 러쉬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연이어 출시됐다. 과거 피처폰에 비해 성능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스마트폰을 활용해 카트라이더의 재미를 모바일게임으로 옮기기 위한 시도가 본격화 된 것이다.

카트라이더 러쉬와 러쉬 플러스의 특징은 멀티플레이 지원 여부에 있었다. 피처폰 시절 출시된 카트라이더 IP 활용작이 모두 싱글플레이만 지원했던 것과 달리 이 두 게임은 근처에 있는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를 통한 로컬 멀티플레이를 지원했다. 다만 콘텐츠 볼륨이 비교적 빈약하고 최적화 문제로 인해 프레임 저하가 자주 발생했다는 아쉬운 기억도 남긴 게임이다.

2012년에는 다오와 배찌가 등장하는 게임으로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외에도 크레이지아케이드 라이브, 카트라이더 코인러쉬, 카트라이더 타이쿤 등이 출시됐다.

크레이지아케이드 라이브는 원작 요소에 당시 유행하던 소셜 기능을 강화해 이용자가 서로 편지나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 차별화를 노렸다. 다수의 미니게임을 더해 즐길거리를 풍성하게 구성하려 노력한 점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카트라이더 코인러쉬는 다오와 배찌가 런게임 형태로 트랙을 달리며 코인을 수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래픽은 그 당시까지 모바일기기로 출시된 게임 중 가장 뛰어난 편이었지만 원작과는 다른 목적성을 지닌 게임이기에 카트라이더 팬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던 게임이기도 했다.

카트라이더 타이쿤은 레이싱에 참여하는 카트를 다루는 최고의 정비사를 육성하는 게임으로 이용자는 게임 내 본인의 정비소를 방문하는 레이서를 위해 카트에 연료를 공급하고 수리, 튜닝, 세차, 타이어 교환 등 원하는 정비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목표를 달성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버블파이터 어드벤처 (2013년 출시)

이듬해인 2013년에는 버블파이터 어드벤처와 카트라이더 러쉬스타가 출시됐다.버블파이터 어드벤처는 좀비침공, 멀티플레이, AI 배틀모드 등을 탑재한 게임으로 캐릭터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적을 조준하고 맞추는 재미를 갖췄다. 캐릭터의 동작 역시 원작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다양하게 구현된 것이 특징이었지만 지금과 비교해 모바일게임의 인터페이스와 UX 개발이 상대적으로 덜 됐던 시기의 게임이니만큼 조작이 불편해 아쉬웠던 게임이기도 했다.

카트라이더 러쉬스타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트랙, 캐릭터, 게임 시스템 등 대규모의 콘텐츠가 새롭게 추가된 버전이다. 또한 박스카 형태의 카트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게임 시작시 다양한 종류의 카트를 무작위로 제공해주는 복불복 시스템을 도입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마이너 업데이트 버전인 셈이다.

크레이지월드 VR 스크린샷

올해는 이렇듯 여러 도전을 거치며 경험치를 쌓은 다오와 배찌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게임으로 이용자 곁으로 돌아온 해다.지난 2월에는 픽셀리티게임즈와 SK텔레콤이 공동 개발한 VR게임 크레이지월드VR의 베타테스트가 시작됐다. VR 기기를 쓴 이용자가 직접 게임 속 캐릭터가 되어 최대 50명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하우징 시스템과 가상공간에 마련된 로비에서 타 이용자와 소통하는 재미를 강조해 다오와 배찌가 등장한 모든 게임 중 소통 요소를 가장 잘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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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2020년 출시)

지난 12일 출시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카트라이더를 모바일기기로 옮겨오기 위해 그간 노력했던 넥슨의 노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지난달 진행된 사전등록에 45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몰렸다는 것은 그간 모바일로 카트라이더를 즐기기 원했던 이들의 갈증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주행 중 코너링 구간을 통과하는 드리프트의 재미를 간편한 터치 조작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원작에서 사용되는 커팅, 끌기, 롱 드리프트 등 원작의 주행 테크닉을 그대로 재현했다.

또한 주행 실력만으로 승부하는 스피드전과 다양한 아이템으로 상대를 방해할 수 있는 아이템전, 랭킹전과 두 명이 팀을 이뤄 연이어 경주하는 이어달리기 등 다양한 게임모드를 갖춰 원작에서 느낄 수 없던 재미도 갖춰 이용자에게 호평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