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5G 품질, 7개 국가와 비교해보니

전반적 우수한 한국...5G만 빠른 중동, 모두 느린 미국

방송/통신입력 :2020/05/11 15:58

한국이 주요 8개국 가운데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2위, LTE와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는 1위라는 비교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무선 통신 다운로드 속도는 기지국 당 수용하는 인구 밀도와 주파수 공급 총량에 큰 영향을 받는다. 5G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 국가들이 모두 비슷한 주파수 대역폭을 사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누적 가입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국내에서 5G 통신 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오픈시그널이 8개국을 대상으로 지난 1월22일부터 3개월 간 5G 다운로드 속도를 조사한 결과 사우디아라비아가 291.2Mbps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다.

한국이 224.0Mbps로 그 뒤를 이었고 스위스 201.9Mbps, 쿠웨이트 185.1Mbps, 호주 163.9Mbps, 스페인 146.8Mbps, 영국 138.1Mbps, 미국 52.33Mbps 등으로 조사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보다 5G 통신 속도는 빠른 편으로 조사됐지만 LTE와 와이파이는 열악한 수준의 품질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대상 국가 중 중동지역에 속한 쿠웨이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쿠웨이트의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6.7Mbps로 가장 낮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쿠웨이트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24.4Mbps로 조사됐다.

와이파이 평균 다운로드 속도 역시 사우디아라비아가 21.4Mbps로 가장 느린 편에 속했고, 호주 25.6Mbps와 쿠웨이트 26.7Mbps 등의 순서로 느린 속도를 보였다.

5G 속도만 빠른 탓에 사우디아라이바와 쿠웨이트는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 대비 5G 다운로드 속도가 각각 11.9배, 11.1배 씩이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TE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된 한국의 경우 평균 53.7Mbps로 5G 속도와 4.2배 차이를 보였다.

한국에 이어 LTE 다운로드 속도 45.0Mbps로 두 번째로 빠른 스위스도 LTE와 5G의 속도 차이는 4.5배로 한국과 비슷한 상황을 보였다. 호주, 스페인, 영국 등도 LTE와 5G 다운로드 속도 차이는 3.7배에서 5.6배 정도 차이를 보였다.

한국과 5G 최초 상용화 경쟁을 벌였던 미국은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와 이목을 끈다. 조사를 시행한 오픈시그널 측도 와이파이보다 느린 5G라는 점을 부각시킬 정도다.

미국의 무선 통신 다운로드 속도를 보면 LTE는 27.7Mbps, 5G는 52.33Mbps에 머물렀다. LTE 다운로드 속도가 한국의 절반 수준에 미쳤지만 5G 다운로드 속도가 매우 느린 편이기 때문에 LTE와 5G 속도 차이는 1.9배에 불과했다. 5G 통신이 이전 세대 기술방식보다 2배 다운도르 속도에도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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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의 와이파이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59.8Mbps로 LTE나 5G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보였다.

오픈시그널 측은 “5G 다운로드 속도는 100MHz 폭의 주파수를 활용하는 곳과 40~50MHz 폭의 주파수를 운용하는 차이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5G 기지국에 연결된 유선 백홀망의 차이에 따라 실제 5G 품질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