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제조 분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34부 - GAIA-X 프로젝트

김은입력 :2020/05/11 15:06

김은 (사)한국ICT융합네트워크 상근부회장
김은 (사)한국ICT융합네트워크 상근부회장

독일에서는 2019년 10월에 GAIA-X 프로젝트의 추진 현황을 포함한 추진 제안을 발표했다. GAIA-X 프로젝트는 독일과 유럽의 데이터 주권 및 관련 기업의 경쟁력 확보 그리고 고용 확대를 목적으로 데이터 인프라 구축 및 데이터 생태계 조성을 위한 독일의 제안이다([GAIA-X의 목표] 참조). 독일에서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신(神)인 GAIA가 만물의 근원인 것과 같이 어디에도 종속되지 않고, 무한히 뻗어 나가기를 염원하기 위해서 프로젝트 이름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이는 2019년 4월에 자주성, 상호운용성,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인더스트리 4.0 비전 2030([1부] 및 [2부] 참조)을 발표한 이후이다.

이번 [34부]에서는 GAIA-X 프로젝트에 대해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 GAIA-X의 추진 배경 및 목적

- GAIA-X와 독일의 제조 분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프로젝트들 간의 상관관계

- GAIA-X의 목표 및 추진 과제

GAIA-X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은 다음과 같다.

- 최근 진행되고 있는 2차 디지털 혁명(2nd digital wave) 기반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디지털 데이터 창출과 이의 활용을 통한 사회적 및 경제적 파급효과로 인해 데이터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다.

- (특히 소비자 분야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는 강력한 마켓파워 및 빠르게 증가하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보유한(특히 미국, 중국 등) 비유럽 공급업체에 의해 장악되고 있다. 반면 유럽의 클라우드 업체들은 전문적인 틈새(분야)에서 활발하다.

- 클라우드 이용 패러다임이 변화, 즉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지적재산권(IP) 및 데이터 보호, 분산 처리, 에지 컴퓨팅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 이러한 가운데 복잡한 가치창출네트워크에 연계되어 있는 기업이나 조직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에지 및 클라우드 솔루션의 상호작용을 조율하고, 개별 기업의 경계를 넘어서 해결해야 하는 두 가지 통합 과제에 직면해 있다.

- 이러한 상황에서 폭넓은 데이터의 가용성 및 일반적인 요구사항을 고려하고, 분산형 및 중앙집중형 데이터 아키텍처의 장점을 연계 취합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트워킹된 데이터 인프라는 애플리케이션 사례 및 필요한 처리 시간에 따라 로컬 에지 및 중앙 클라우드 서비스 사이에 데이터 처리, 데이터 저장 및 데이터 분석을 분배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림 1] GAIA-X 이해관계자들 간의 상관관계. (출처=GAIA-X 프로젝트 추진 방안 보고서 기반 저자 작성)

GAIA-X 프로젝트의 목적 :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GAIA-X 프로젝트는(특히 B2B 분야에서) 독일 및 유럽에서 데이터 주권 확보와 함께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추진된다([그림 1] 참조).

- 한 가지는 독일과 유럽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및 산업의 경쟁력 강화이고,

- 다른 한 가지는 데이터 기반 이노베이션을 통한 제품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이다.

이 두 가지를 통해 국가 차원의 고용 확대도 궁극적인 주요 목적이다.

GAIA-X 프로젝트는 [그림 2]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인더스트리 4.0, 스마트 서비스 벨트, 자율 시스템 등 본 연재의 앞에서 소개한 독일의 제조 분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프로젝트들 모두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GAIA-X는 인더스트리 4.0의 디지털 트윈 구현을 위한 AAS([16부] 참조)는 초기 주요 응용 사례가 된다.

[그림 2] 독일의 제조분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프로젝트들과 GAIA-X의 상관관계. (출처=저자 작성)

GAIA-X 프로젝트의 목표 및 추진방안 : 상기한 목적 달성을 위해 GAIA-X는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 있는 이용자는 다음과 같은 요구사항을 갖고 있으며 GAIA-X는 이를 충족시켜야 한다([그림 3]의 GAIA-X의 과제 참조).

- 유연성, 기능성, 이용 편이성, 전 세계적인 가용성, 범 기업적인 서비스, 서비스 전문화 또는 분산 데이터 처리 그리고 데이터 보유 기대

- 다른 클라우드 또는 에지(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간편한 마이그레이션이 가능해야만 함

- 이용자는 상호운용성, 즉 새로운 데이터 및 서비스 중개자에 대한 서비스 발견/확인 및 효율적인 이용을 요구하며, 여기에는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한 투명성도 포함됨

- 이용자들은 많은(서비스) 제공 기업에 걸쳐 데이터 처리를 유연하게 분산할 수 있고 동시에 강력한 프로세스를 활용할 수 있기를 원함

[그림 3] GAIA-X 프레임워크. (출처=BMWi & BMBF (2019))

GAIA-X에 대한 주요 요구사항은 네트워킹된 데이터 인프라의 중립과 GAIA-X 기술 및 참조 아키텍처의 도입이다. 여기서 “네트워킹된 데이터 인프라”는 물리적인 인프라가 아니라 프레임워크를 의미한다.([그림 3] 참조)

독일은 현재 GAIA-X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 내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많은 국가와 국제 협력을 통해 글로벌 협력 체계 확대를 시도하며, 가능하면 많은 우군을 확보하자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국 및 자국과 협력하는 클라우드, 제조 및 서비스 기업에게 유리한 환경, 즉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GAIA-X 프로젝트가 추진되어도 데이터 이용자가 향후 추가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기술, 콘텐츠, 거버넌스(통제구조)를 동시에 고려한 가운데 다음과 같다.

- 제조기업의 데이터 활용 관련 클라우드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는 전체 데이터가 모인 데이터 풀(Pool)이 필요하다. 그러나 데이터 소유자의 주권을 보호 역시 필수적이다. 따라서 어떻게 해야 상기한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 동시에 해결되어야 할 한 가지 문제는 제조 데이터 저장 및 활용에 있어서 분권화된 데이터 관리가 중심인 에지 컴퓨팅과 중앙집중형 클라우드 컴퓨팅을 어떻게 조합 활용해야 하는가이다. 또 다른 문제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개별 영역별 특화된(intra domain specific) 데이터와 범 영역적으로 특화된(inter domain specific) 데이터가 어떻게 관리되어야 하는가이다. 이 두 가지 문제는 이용자가 향후 추가로 해결되어야 할 숙제이며, 이용자가 활용하고자 하는 데이터에 따라 개별적으로 시장에서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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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정부도 제조분야에서 필요한 데이터 가용성 제고 문제 해결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도 시장실패가 어디에서 일어나는지 고려해서 우리 상황에 적절한 해결책이 도출되기 바란다.

출처: BMWi & BMBF (2019) Das Projekt GAIA-X - Eine vernetzte Dateninfrastruktur als Wiege eines vitalen, europaischen Okosystems (영문본: Project GAIA-X - A Federated Data Infrastructure as the Cradle of a Vibrant European Ecosystem)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은 (사)한국ICT융합네트워크 상근부회장

(현) 스마트제조혁신포럼(SMIF) 사무총장, 울산과기원(UNIST) 겸임교수. SAP 코리아 상무, 독일 프라운호퍼 포커스 연구소Fraunhofer FOKUS 한국 대표, 삼일회계법인/PWC 상무, 카이스트 소프트웨어대학원 초빙교수, 독일 뮌스터대학교 객원연구원, 한국정보사회진흥원 IT성과관리단장,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초빙연구원을 역임했다. 독일 쾰른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주요 저서로는 'Enterprise Solution', '이제 SAP ERP로 성공을 열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