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토론토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 포기

코로나19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 등 재정 부담 커져

컴퓨팅입력 :2020/05/11 13:14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준비 중이던 스마트시티 설립 사업에서 철수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지디넷은 알파벳 산하 도시개발 자회사인 사이드워크랩스가 토론토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니엘 닥터오프 사이드워크랩스 CEO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철회하기로 한 결정은 코로나19로 인한 전례 없는 경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토론토 스마트시티 예상도.(이미지=사이드워크토론토)

그는 “핵심적인 부분을 희생하지 않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엔 재정적으로 어려워졌다”며 “상당한 심의 끝에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외에도 개인정보침해로 인한 주민의 반대도 사이드워크랩스의 철수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7년 10월 사이드워크랩스는 스마트시티 건설 계획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도시에 설치한 IoT 센서 등으로 수집한 개인 정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과 캐나다 시민 자유 연맹은 스마트시티가 개인정보 보호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며 프로젝트를 중단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주민의 반발을 막기 위해 사이드워크는 도시에서 수집한 개인 정보를 판매하거나 광고용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더불어 센서 데이터의 수집 및 사용을 감독하기 위해 정부 기관이 승인한 독립적인 데이터 트러스트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토론토시는 사이드워크랩스가 사업에서 철수하더라도 신규 파트너를 모집해 스마트시티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존 토리 토론토 시장은 “우리는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미래를 위한 표지가 될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토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공식 사업명은 ‘사이드워크 토론토’다. 토론토 동부 해안가의 저 개발지에 각종 첨단 기술을 도입해 북미 최대의 미래형 친환경 도시 '퀘이사이드(Quayside)'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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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연방정부와 토론토시, 온타리오 주 정부는 지난 2001년 사이드워크 토론토 진행을 위해 정부 기관인 ‘워터프론트 토론토’를 세우고 사이드워크랩스를 파트너로 선정했다.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토론토시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건물과 공공장소 곳곳에 대기오염, 소음, 기온 등 환경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스마트시티를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