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피해 기업 40% "회복에 1년 이상 걸릴 것"

경총 "시급한 극복 위해 노동법제 유연근무제 개선해야"

디지털경제입력 :2020/05/10 12:00    수정: 2020/05/10 13:38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크게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0일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 223개사(응답 기업 기준)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업 인식 및 현황 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했다.

경총이 우리나라가 겪은 3번의 경제위기에 대한 충격 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들의 충격 체감도(평균치)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100으로 볼 때 IMF 외환위기는 104.6, 코로나19 사태는 134.4로 집계됐다.

즉 지금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는 34.4%, IMF 외환위기보다는 28.5% 크게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경총)

IMF 외환위기 대비 코로나19 사태의 충격 체감도 분포는 ‘IMF 외환위기 충격에 비해 코로나19 충격이 더 크다’는 응답이 42.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IMF 외환위기 충격보다 코로나19 충격이 작다’ 35.6%, ‘IMF 외환위기 충격과 코로나19 충격이 비슷하다’ 22.1% 순으로 집계됐다.

경총은 "올해 1분기 성장률, 연간 성장률 전망치 등 단순 경제 지표(전망치 포함)로는 외환위기보다 심각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충격이 IMF 외환위기보다 클 것이라고 인식한 것"이라며 "이유는 금번 위기가 실물경제에서 비롯됐다는 점과 더불어 향후 전개될 위기의 폭과 강도를 예단하기 어려워 위기 심화에 대한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의 3분의 2 이상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 이상 감소할 전망‘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20% 이상 감소할 전망‘이라는 응답은 72.4%,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 이상 감소할 전망‘이라는 응답은 70.6%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기업에서 올해 실적이 전년대비 ’20% 이상 감소할 전망‘이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 됐다.

(자료=경총)

아울러 응답 기업의 40.3%가 경영여건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되기까지 ‘1년 이상 걸린다’고 답변했다. 특히 ‘얼마나 걸릴지 가늠하기 어렵다(장기침체)’는 응답이 17.0%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경총은 “코로나19 위기의 불확실성으로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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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기업의 26.5%가 ‘신규채용을 당초 계획보다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22.4%는 ‘신규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응답 기업들은 ‘유연근무제 개선’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노동관련 법·제도 개선 과제라고 답변(37.8%)했다. 그 외에는 ‘해고 요건 개선’ 18.9%, ‘취업규칙 변경 절차 개선’ 14.9%, ‘기간제·파견 등 규제 개선’ 9.0%, ‘기타(없음 등)’ 19.4%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