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승부수 던진 'LG벨벳'…폴더블까지 이어질까

바(Bar)형 스마트폰 디자인 한계…"여러 폼팩터 두고 내부 논의 중"

홈&모바일입력 :2020/05/10 10:02    수정: 2020/05/10 22:38

LG전자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벨벳을 꺼내 들며 스마트폰 디자인 경쟁을 예고했다.

고사양의 기능이 딱히 필요하지 않은 일반 사용자들에게 세련된 디자인으로 관심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의 디자인 전략이 향후 폴더블 스마트폰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지난 7일 전략 스마트폰 LG벨벳의 공개 온라인 행사를 패션쇼 형식으로 진행했다. 패션 모델들이 LG벨벳과 어울리는 세련된 패션을 선보이며 제품을 소개했다. LG전자가 LG벨벳의 구매 포인트로 디자인을 택했다는 것을 확연히 드러내는 데뷔전이었다.

LG벨벳은 오로라 화이트, 오로라 그레이, 오로라 그린, 일루전 선셋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LG벨벳은 특히 후면에 물방울 모양이 떨어지는 듯한 모양의 카메라 디자인을 강조했는데, 이는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이 카메라 사양을 높이면서 인덕션과 비슷한 모양의 카메라 디자인을 택한 것과 차별화되는 디자인이다.

여기에 7.8mm의 얇은 두께와 전면 디스플레이와 후면 커버를 완만하게 구부린 3D아크 디자인으로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을 더했다.

패션 모델들이 LG벨벳의 4가지 색상에 맞춰 스타일링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색상도 이번 LG벨벳 디자인의 핵심 포인트다. 오로라 화이트, 오로라 그레이, 오로라 그린, 일루전 선셋 등 빛에 따라 색상이 다르게 비춰지는 글로시한 색상을 적용했다.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 김필준 상무는 "LG벨벳은 눈에 보이는 디자인을 넘어 만지고 싶은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구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LG벨벳으로 스마트폰 스펙 경쟁이 아닌 디자인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명확히 했다.

LG벨벳은 좌우 끝이 완만하게 구부러진 3D아크 디자인과 물방울 모양으로 떨어지는 듯한 배열의 카메라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재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으로는 디자인 변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향후 디자인 혁신의 방향은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경우 사업 턴어라운드를 위해서는 매스 모델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프리미엄 폰 가격을 낮추고 후면 카메라를 물방울 모양으로 변화를 주는 등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강조한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바 타입의 스마트폰은 디자인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향후 중저가 스마트폰의 디자인은 거의 다 비슷해지며, 하이엔드급으로 가면 디자인의 방향은 폴더블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 강경수 연구원도 "스마트폰 디자인은 중요한 판매 요소가 될 수 있지만 폴더블을 제외하고는 변화가 미미하기 때문에 커브드 디스플레이, 베젤리스 디자인 정도에서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LG스마트폰의 디자인 방향이 이번 LG벨벳을 발판 삼아 폴더블폰과 같은 새로운 폼팩터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지난 1월 컨퍼런스콜 당시 폴더블폰 뿐 아니라 다양한 폼팩터에 대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며, 내년에 차별화된 혁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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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현재 하반기에 내놓을 새로운 디자인의 스마트폰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G전자 내부에서 디스플레이 두 개를 회전 시키는 폼팩터를 비롯해 폴더블 등 여러가지 후보를 두고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브랜드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에 이번 LG벨벳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 변화를 준다면 두 번째 모델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