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360만원(부가세 포함 권장소비자가)인 메르세데스-벤츠 순수 전기차 EQC 400 4MATIC(이하 EQC)를 장거리 주행했다.
우선 서울 양재동부터 강원도 원주시까지 약 111km를 돌고, 광주원주고속도로 양평휴게소에서 인천 연수구까지 약 100km 구간에서는 고속 주행 전비(전기차 연비)를 살펴봤다.
특히 양평휴게소부터 연수구 구간에서는 클러스터상에 표기된 전비가 5.7km/kWh로 나왔다.
자세한 사항은 지디넷코리아 유튜브와 네이버 TV 영상 채널에서 살펴볼 수 있다.
벤츠 EQC는 주간주행등 부근부터 20인치 스티어링 휠까지 파란색 라인이 가득하다. 휀더에 벤츠 전동화 브랜드 EQ가 새겨진 만큼, 첨단 이미지를 강조해주는 듯한 느낌이다. 참고로 전기차 번호판 색상은 파란색이기 때문에 EQC의 디자인 특징과 번호판이 조화를 이룬다.
모터 최고출력 408(hp), 모터 최대 토크 77.4kg.m의 힘을 자랑하는 EQC는 SUV임에도 불구하고 세단과 거의 비슷한 가속성능을 낸다.
우선 인디비주얼 모드에 맞춰놓고 잠깐 가속을 해봤는데, 순간적인 모터의 힘 때문에 온몸이 뒤로 넘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시속 0에서 100km/h까지 5.1초만에 도달하는데 도로가 좋은 상황에서는 4초대에도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EQC 스티어링 휠에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한 디자인의 패들시프트가 있다.
이 패들시프트는 차량의 동력을 증가시켜주거나, 감속 시 회생제동 감도를 설정해주는데 도움을 준다. 만약 ‘-’자 모양의 패들시프트를 두 번 당기면 ‘D--’모드가 되는데 이 때 가속페달에 발을 떼면 울컥거리며 제동을 해준다. 회생제동의 감도가 가장 센 상태를 의미한다.
회생제동 감도가 새지면 도심 주행시 일시적인 배터리 충전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운전자의 호불호가 나눠질 수 있는 기능이다. 너무 울컥거리는 주행을 하면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승석 또는 2열 탑승객의 승차감을 저하시킬 수 있다.
전기차 운행시 가장 중요한 것은 충전소 정보다. 내가 가고자 하는 전기차 충전소가 사용중인지, 아니면 빈 공간인지 살펴보는 것이 핵심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EQC 국내 출시 전 자체 커넥티비티 시스템 ‘메르세데스-미(Me)’에 국내 충전소 정보를 심었다. 각 충전소별 충전 가능 상태와 충전소 주변 편의시설까지 잘 표기했다. 또 음성명령으로 전기차 충전소를 검색할 수 있어 편했다.
인천 여성의광장 신규 공공 급속충전기를 찾아가 충전도 해봤다. 이 충전기는 DC콤보 전용인데, EQC가 DC콤보 충전을 지원하는 만큼, 충전속도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봤다. 충전이 진행되기 전 차량 배터리 잔량은 66%가 남았다.
충전기에 연결되자 마자 EQC는 평균 73kW의 높은 충전 전력을 나타냈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공공 급속충전기에 연결된 전기차는 평균 50kW 이하 충전이 이뤄졌는데, 세월이 지날수록 전기차 충전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초급속 충전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대중의 예측은 어쩌면 우리의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완속충전이다. 급속충전을 너무 자주하다 보면 배터리의 무리가 생길 수 있다.
관련기사
- 문 잠겼던 '양재 전기차 집중형 충전소' 다시 가보니2020.05.01
- 올해 국제전기차엑스포, 6월 17일 개최 예정...비대편 포맷 강화2020.05.01
- 전기차 테슬라, 국내 기간통신사업 신고했다2020.05.01
- 올해 오토디자인어워드, 전기차 주제로 개최...수상작 7월 발표2020.05.01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EQC와 GLC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고객 등을 위해서 자체 충전 인프라를 이미 잠실 롯데월드에 구축했다. 급속충전과 완속충전을 고르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요가 높아지면, 벤츠 스스로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충전 인프라 대책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 EQC는 전기차 구매를 위한 국고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아직 도로에서 EQC 전기차를 많이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하루빨리 이 문제를 벤츠 스스로 극복해야 앞으로 다양한 세그먼트 전기차의 원활한 국내 출시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